오바마 대통령 간담회 참석한 재계 총수들/연합뉴스
오바마 대통령 간담회 참석한 재계 총수들/연합뉴스
25~26일 이틀 동안 한국을 공식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6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재계 총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백악관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셀카 논란'과 관련 '문제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AMCHAM) 주최로 열린 오바마 대통령 초청 재계 간담회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행사 직후 호텔 로비에서 "(오늘 모임은) 분위기가 좋았다. (오바마 대통령과는) 셀피(selfie·셀카를 뜻함) 얘기만 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삼성전자 셀카 논란은 지난해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단이 연례행사로 지난 1일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일어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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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삭스 강타자 데이비드 오티스가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노트3로 오바마 대통령과 바짝 붙어 셀카를 찍었고, 이 셀카 사진은 급속도로 SNS를 통해 퍼졌다.

삼성전자가 이 사진을 520만명의 트위터 팔로워에게 갤럭시노트3로 찍은 사진이라고 공개하면서, 셀카를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백악관은 논란이 일자 오바마 대통령의 사진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재계 간담회 장소로 내려오는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한 직원과 셀카를 찍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도 셀카를 찍었다고 했다.

백악관의 셀카 논란에 대해서도 '문제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도 "(오바마 대통령이) 셀카하셨다고 그러더라구요"라며 웃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프닝 연설에서 "미국과 한국은 21세기의 핵심적인 경제협력을 이어나가고 있다"면서 "양국 간 동맹·안보관계 못지않게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양국에서 고용과 기회를 창출하는 놀라운 경제적 유대가 점점 증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 기업들이) 투자를 많이 하면 적극적으로 돕겠다. 한국과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이후 교역이 크게 늘었다. 원산지 표기 등 부수적인 문제 등이 잘 해결됐으니, 그 약속에 따라 투자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게끔 힘쓰겠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박용만 회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간담회가 진행됐다"면서 "참석자들이 돌아가면서 얘기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생각을 답하는 방식으로 대화가 오갔다"고 전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6일 이틀간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아시아 순방 세 번째 방문국인 말레이시아로 떠났다.

일본 방문에 이어 전날 한국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방한 첫날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만찬, 전쟁기념관 헌화와 경복궁 관람 등을 소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둘째날인 이날 한미경제인 초청 조찬간담회, 박 대통령과 한미연합사령부 방문 등으로 이틀간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