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24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정부세종청사 대회의실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홍원 국무총리가 24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정부세종청사 대회의실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정 총리는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사의를 표명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열하루 만이다.

우선 정 총리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세월호 사고로 어린 학생들이 수학여행길에 목숨을 잃고 많은 분들이 희생됐다" 며 "온 국민이 충격과 슬픔에 빠져있고 사고가 발생한 지 열흘이 넘었는데도 실종자를 찾지못하니 가족들의 절규가 잠을 못 이루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희생자 영전에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분들께 마음깊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며 "구조되신 분들의 상처 쾌유를 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 총리는 "사고 사전 예방에서부터 사고 이후 초동 대응과 수습과정에서 많은 문제들을 제때에 처리 못한 점에 대해 정부를 대표해 사과드린다" 며 "가족을 잃은 비통함과 유가족 아픔과 국민 여러분의 슬픔과 분노를 보면서 국무총리로서 응당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진작 책임지고 물러나고자 했으나 사고 수습이 급선무이고 사고 수습과 대책 마련이 책임있는 자세라 생각했기에 그동안 사의 표명을 미뤄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제는 자리를 지켜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사퇴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새로운 대한민국 만드는데 힘을 모아줄 것을 다시 호소드린다"며 회견을 마무리지었다.

정 총리는 회견에 앞서 사의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표수리 여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사의 표명은 지난해 2월26일 박근혜 정부의 초대 총리로 취임한 지 426일 만에 이뤄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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