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근정전 소개한 박상미 교수, 누구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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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은 동양철학에 대한 이해를 갖고 있는 것 같았다. 근정전 내 일월곤륜도(日月崑崙圖)에서 달이 ‘음’을 뜻한다는 것도 알아맞혔다.”
박상미 한국외대 교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복궁 방문 안내 후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지난 25일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경복궁내 경회루와 근정전, 사정전, 천추전 등의 안내를 맡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용산 전쟁기념관과 경복궁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날 가이드를 맡은 박 교수는 오바마 대통령이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1990년 대 초 하버드대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했다. 미국 측이 문화재청에서 가이드로 추천한 사람 중 박 교수를 직접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하버드대에서 문화인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국외대 국제학부에서 관련 강의를 담당하고 있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며 지난해 12월 김장 문화 유네스코 등재를 주도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외국 정상이 근정전 안에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근정전은 일반 관람객은 들어갈 수 없는데 이번에 특별히 배려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오바마 대통령이 어보(御寶·왕의 도장)에 관해 상당히 자세한 배경을 아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가 근정전 내 어좌(御座) 옆 탁자에 놓인 빨간색 상자에 대해 "어보(御寶·왕의 도장)가 들어 있던 상자"라고 설명하자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기자들에게 어보에 관해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는 것.
박 교수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동양철학에 대한 이해도 갖고 있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근정전 내 일월곤륜도(日月崑崙圖)에 나온 태양이 '왕·남자'를 상징한다는 박 교수의 설명을 듣고 달이 '음(陰)'을 뜻한다는 것을 알아맞혔다.
오바마 대통령과 박 교수 사이에선 농담도 오고갔다. 왕의 집무실인 사정전 관람시 "조선 시대 임금은 오전 5시부터 신하를 접견해야할 정도로 근면하게 일해야 했다"는 박 교수의 설명을 듣고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자리도 바로 그렇다"는 농담을 던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박상미 한국외대 교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복궁 방문 안내 후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지난 25일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경복궁내 경회루와 근정전, 사정전, 천추전 등의 안내를 맡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용산 전쟁기념관과 경복궁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날 가이드를 맡은 박 교수는 오바마 대통령이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1990년 대 초 하버드대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했다. 미국 측이 문화재청에서 가이드로 추천한 사람 중 박 교수를 직접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하버드대에서 문화인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국외대 국제학부에서 관련 강의를 담당하고 있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며 지난해 12월 김장 문화 유네스코 등재를 주도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외국 정상이 근정전 안에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근정전은 일반 관람객은 들어갈 수 없는데 이번에 특별히 배려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오바마 대통령이 어보(御寶·왕의 도장)에 관해 상당히 자세한 배경을 아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가 근정전 내 어좌(御座) 옆 탁자에 놓인 빨간색 상자에 대해 "어보(御寶·왕의 도장)가 들어 있던 상자"라고 설명하자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기자들에게 어보에 관해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는 것.
박 교수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동양철학에 대한 이해도 갖고 있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근정전 내 일월곤륜도(日月崑崙圖)에 나온 태양이 '왕·남자'를 상징한다는 박 교수의 설명을 듣고 달이 '음(陰)'을 뜻한다는 것을 알아맞혔다.
오바마 대통령과 박 교수 사이에선 농담도 오고갔다. 왕의 집무실인 사정전 관람시 "조선 시대 임금은 오전 5시부터 신하를 접견해야할 정도로 근면하게 일해야 했다"는 박 교수의 설명을 듣고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자리도 바로 그렇다"는 농담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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