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옥션의 큰 그림 경매 ‘100+Auction’에 출품된 서양화가 한묵 화백의 1989년작 ‘공간’.
K옥션의 큰 그림 경매 ‘100+Auction’에 출품된 서양화가 한묵 화백의 1989년작 ‘공간’.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미술품 이색 경매가 연이어 열린다.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은 사무실 분위기를 산뜻하게 꾸미면서 투자도 겸해 그림을 사고 싶은 기업들이 가볼 만한 미술품 특별경매를 29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경매장에서 연다. 서울옥션은 최근 그림이 가정의 달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점에 착안해 ‘에로스’를 주제로 오는 30일 강남점에서 기획 경매를 펼친다.

○기업들 미술품 소장 기회

29일 열리는 K옥션의 큰 그림 경매 ‘100+Auction’은 기업들이 가볼 만한 행사다. 기업들의 미술품 소장은 직원의 창의력 향상에 좋고 시간이 갈수록 작품 가치가 높아질 수 있어 자산관리 수단으로도 유용하다는 게 K옥션의 설명이다.

이번 경매에는 김창열, 한묵, 김종학, 정상화, 오치균, 김홍주, 마티아스 바이셔, 베르나르 브네, 토마스 루프 등 국내외 유명 작가 100호(132×160㎝) 이상의 대형 작품 58점이 나온다.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150호 크기 작품(1983년작)이 추정가 3억~4억원에 경매에 나오며, 오치균의 ‘고향’(1억2000만~1억5000만원)과 한묵의 ‘공간’(추정가 1억5000만~2억원) 등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출품된다. 이상규 K옥션 대표는 “이번 출품작은 공공미술과 기업 컬렉션에 적합한 100호 이상의 대형 작품”이라며 “공공미술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뿐 아니라 직원의 창의력 향상, 예술 마케팅 등 기업 경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품작은 28일까지 K옥션 경매장에서 미리 볼 수 있다. (02)3479-8824

○사랑의 그림 선물 어때요?

서울옥션이 출품한 로버트 인디애나의 ‘러브’.
서울옥션이 출품한 로버트 인디애나의 ‘러브’.
서울옥션이 오는 30일 여는 ‘에로스’ 경매에는 국내외 대표 작가의 작품 70여점이 나온다. 서울옥션은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에게 사랑을 담은 특별한 선물을 할 수 있도록 부담이 적은 중저가 미술품에 초점을 맞췄다.

앤디 워홀이 1979년 2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동성 연인 제드 존슨에게 직접 선물한 실크 스크린 작품 ‘하트’가 추정가 6000만~8000만원에 출품된다. 로버트 인디애나의 대표작 ‘러브’(6억~8억원), 임직순의 100호 크기 대작 ‘꽃과 여인들’(추정가 7000만~1억2000만원), 이중섭의 은지화 ‘가족들과 함께 있는 자화상’(3500만~4500만원), 이대원 화백이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제작한 작품 ‘농원’(4억~6억원), 김환기의 과슈 작품 ‘18-III-70’(5000만~7000만원) 등도 나온다. 또 프랑스산 1등급 와인 ‘샤토 무통 로쉴드 2005’(800만~1500만원) 등 명품 와인 7병을 경매하고, 골프공에 남녀의 성애를 그린 이왈종의 ‘춘화’를 경매한다. 출품작은 29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점 호림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02)395-033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