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제라드. 사진=엑스포츠 제공
리버풀의 제라드. 사진=엑스포츠 제공
우승 굳히려던 리버풀 '울고'
우승 멀어지던 첼시는 '웃고'


'캡틴 제라드'의 치명적인 실수로 24년 만에 우승을 노리던 리버풀의 항로에 먹구름이 꼈다.

리버풀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27일 첼시를 홈구장 안필드로 불러 2013-2014 EPL 36라운드 경기를 펼쳤다.

리그 1위인 리버풀과 2위인 첼시가 사실상 우승을 놓고 다투는 경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시즌 종료까지 3경기만을 남았던 상황.

선제골은 전반 추가시간인 48분 첼시의 뎀바바 발끝에서 나왔다. 마마두 사코의 패스를 받은 제라드가 넘어지며 뎀바바에게 공을 뺏긴 것이다. 뎀바바는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시켰다.

이날 경기 전까지 우승 팔부능선에 다다랐던 리버풀은 후반 공격을 강화하며 사력을 다했지만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다시 쐐기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토레스의 패스를 받은 윌리암이 리버풀에게 비수를 박음과 동시에 역전우승의 불씨를 살린 것이다.

이날 경기로 첼시는 선두 리버풀과의 승점을 2점 차로 좁혔고,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한다면 우승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첼시뿐만이 아니라 3위 맨체스터시티 역시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리버풀과 첼시보다 두 경기를 더 남겼기 때문에 4승을 거두면 승점 86점으로 우승이 가능한 상황이다.

첼시로선 이날 패했더라면 리버풀과의 승점차가 8점으로 벌어져 우승 경쟁에서 멀어질 뻔했으나, 제라드의 실수를 통해 기선을 잡으며 프리미어리그 우승의 향배를 혼전으로 몰아넣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