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박석환 군인공제회 부이사장 "올 1조 투자…세컨더리PEF·헤지펀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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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릴레이 인터뷰 (5)
PF 등 주력분야 대폭 축소…해외투자 60%까지 확대
해외 부동산 투자도 리스크 있어도 수익률 좋은
대도시 주변까지 반경 확대
PF 등 주력분야 대폭 축소…해외투자 60%까지 확대
해외 부동산 투자도 리스크 있어도 수익률 좋은
대도시 주변까지 반경 확대
▶마켓인사이트 4월28일 오후 3시14분
“이제는 대체투자도 경쟁이 치열해 조금만 돈 된다 싶은 분야는 전 세계 연기금들이 뛰어듭니다. 대체투자를 한다고 하더라도 끊임없이 새로운 투자 분야를 발굴하는 것 외에는 수익을 올릴 방법이 없습니다.”
박석환 군인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부이사장·사진)는 해외 주식 투자 전문가로 꼽힌다. 1991년 한국투자증권 홍콩지점 펀드매니저로 첫발을 디딘 이래 20년이 넘게 주식을 운용해왔다. 하지만 주식 등 기존 전통적 투자에서 답을 찾기에는 최근의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게 그의 평가다. 군인공제회가 글로벌 대체투자 상품을 발굴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이유다.
박 부이사장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기존 군인공제회의 주력 투자 분야를 대폭 줄일 것”이라고 밝힌 뒤 “대신 해외에서 사모펀드(PEF)들이 투자했던 지분을 매입하는 ‘2차투자 사모펀드’와 헤지펀드 등의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군인공제회는 지난해 9000억원가량을 신규 투자했다. 당초 6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는데 실제 투자액은 이보다 3000억원 웃돌았다. 올해 신규 투자액은 7500억원을 잡아놨지만 실제 투자액은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1분기에만 벌써 5000억원가량을 집행했다. 계획에 얽매이기보다는 좋은 물건이 있을 때 과감히 쏘겠다는 것이다.
올해는 무엇보다 해외 투자를 늘린다. 지난해 53%인 해외 투자 비중을 올해 60%까지 확대한다. 해외에서 경쟁이 덜 심한 투자 분야를 찾아내 남들보다 한발 앞서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국내 연기금들이 해외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투자에 주저할 때 앞서 들어가 연 17% 안팎의 수익을 올린 것도 이 같은 방식이 주효한 것이다.
박 부이사장이 올해 눈여겨 보는 분야는 ‘세컨더리 펀드(2차투자 사모펀드)’다. 그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자기자본 투자나 PEF 출자를 제한하는 볼커룰이 내년 시행을 앞두면서, IB들이 투자한 우량 매물이 시장에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헤지펀드 투자도 올해 본격화한다. 지난해 헤지펀드에 일부 투자했지만 펀드오브헤지펀드 등 간접투자 방식이었다. 올해는 멀티스트래티지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에 자금을 맡긴다. 해외 부동산 투자도 이전까지는 주로 안정적인 선진국 대도시 중심지역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다소 안전성이 낮더라도 수익률이 좋은 대도시 주변지역까지 투자 반경을 넓히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블라인드PEF(투자 대상을 미리 정하지 않고 자금을 모은 펀드) 출자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프로젝트 PEF(특정 대상에 투자하기 위해 자금을 모은 펀드)가 있으면 과감하게 출자에 나설 계획이다. 군인공제회는 최근 KTB PE가 조성하는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PEF에도 돈을 댔다.
박 부이사장은 올해 주식 시장의 상승 탄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묻어두기 식 투자보다는 포트폴리오 교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는 “당분간 지수가 방향성을 갖기보다는 업종별 테마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주와 내수주, 대형주와 중소형주로 나눠 분기별로 시장 상황에 맞춰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좌동욱 기자 kgb@hankyung.com
“이제는 대체투자도 경쟁이 치열해 조금만 돈 된다 싶은 분야는 전 세계 연기금들이 뛰어듭니다. 대체투자를 한다고 하더라도 끊임없이 새로운 투자 분야를 발굴하는 것 외에는 수익을 올릴 방법이 없습니다.”
박석환 군인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부이사장·사진)는 해외 주식 투자 전문가로 꼽힌다. 1991년 한국투자증권 홍콩지점 펀드매니저로 첫발을 디딘 이래 20년이 넘게 주식을 운용해왔다. 하지만 주식 등 기존 전통적 투자에서 답을 찾기에는 최근의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게 그의 평가다. 군인공제회가 글로벌 대체투자 상품을 발굴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이유다.
박 부이사장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기존 군인공제회의 주력 투자 분야를 대폭 줄일 것”이라고 밝힌 뒤 “대신 해외에서 사모펀드(PEF)들이 투자했던 지분을 매입하는 ‘2차투자 사모펀드’와 헤지펀드 등의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군인공제회는 지난해 9000억원가량을 신규 투자했다. 당초 6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는데 실제 투자액은 이보다 3000억원 웃돌았다. 올해 신규 투자액은 7500억원을 잡아놨지만 실제 투자액은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1분기에만 벌써 5000억원가량을 집행했다. 계획에 얽매이기보다는 좋은 물건이 있을 때 과감히 쏘겠다는 것이다.
올해는 무엇보다 해외 투자를 늘린다. 지난해 53%인 해외 투자 비중을 올해 60%까지 확대한다. 해외에서 경쟁이 덜 심한 투자 분야를 찾아내 남들보다 한발 앞서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국내 연기금들이 해외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투자에 주저할 때 앞서 들어가 연 17% 안팎의 수익을 올린 것도 이 같은 방식이 주효한 것이다.
박 부이사장이 올해 눈여겨 보는 분야는 ‘세컨더리 펀드(2차투자 사모펀드)’다. 그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자기자본 투자나 PEF 출자를 제한하는 볼커룰이 내년 시행을 앞두면서, IB들이 투자한 우량 매물이 시장에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헤지펀드 투자도 올해 본격화한다. 지난해 헤지펀드에 일부 투자했지만 펀드오브헤지펀드 등 간접투자 방식이었다. 올해는 멀티스트래티지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에 자금을 맡긴다. 해외 부동산 투자도 이전까지는 주로 안정적인 선진국 대도시 중심지역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다소 안전성이 낮더라도 수익률이 좋은 대도시 주변지역까지 투자 반경을 넓히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블라인드PEF(투자 대상을 미리 정하지 않고 자금을 모은 펀드) 출자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프로젝트 PEF(특정 대상에 투자하기 위해 자금을 모은 펀드)가 있으면 과감하게 출자에 나설 계획이다. 군인공제회는 최근 KTB PE가 조성하는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PEF에도 돈을 댔다.
박 부이사장은 올해 주식 시장의 상승 탄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묻어두기 식 투자보다는 포트폴리오 교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는 “당분간 지수가 방향성을 갖기보다는 업종별 테마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주와 내수주, 대형주와 중소형주로 나눠 분기별로 시장 상황에 맞춰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좌동욱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