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내 유학생으로 충원
5월 서울서 채용설명회도
도쿄=서정환 특파원 리포트 ceoseo@hankyung.com
일본 기업이 외국인 채용을 늘리고 있다. 아직 일본 내 외국인 유학생이 중심이긴 하지만 직접 해외로 나가 뽑기도 한다. 28일 일본 학생지원기구에 따르면 2012년 3월 졸업한 외국인 유학생 중 7910명이 일본 기업에 취업했다. 전체 유학생 3만5579명의 22.2%다. 2010년(17.8%) 이후 2년 연속 늘었다. 2013년 2월 졸업자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기업들이 외국인 유학생 채용을 늘리는 추세여서 이 비중이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인재채용컨설팅전문업체 디스코가 일본 기업 539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35.2%가 2013년에 외국인 유학생을 채용했다고 답했다. 2012년 이 설문의 응답비율은 24.5%였다. 올해(2014년 4월~2015년 3월)는 절반 가까운 48.4%가 외국인 유학생을 뽑을 것이라고 답했다. 해외에서 채용해 일본에서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 직원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도 지난해 6.1%였지만 올해는 9.6%로 늘었다.
일본 기업의 한국 인재 선호도는 높은 편이다. 해외에서 뽑아 일본에서 근무하게 할 인재의 출신국 선호도에서 한국(21.2%)은 중국(34.6%) 베트남(23.1%)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정혁 KOTRA 일본지역본부장은 “한국 젊은이들은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일본 기업문화에 상대적으로 잘 적응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KOTRA는 이런 일본 기업의 수요를 반영해 내달 16~17일 서울에서 대규모 채용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올해 참가 기업 수는 닛산 덴쓰 가와사키중공업 등 52개사로 작년(22개)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디스코는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일본의 도쿄 오사카뿐 아니라 시드니 런던 로스앤젤레스(LA) 보스턴 등에서 30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채용 박람회를 개최한다. 리쿠나비 등 다른 일본 채용컨설팅업체들도 기업과 함께 해외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
일본 기업이 외국인 채용을 늘리는 이유는 이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아시아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 일본 기업 M&A 건수는 527건으로 사상 최다였다. 이 가운데 아시아 기업 M&A가 226건으로 40%를 웃돌았다.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할 인재는 필요한데 일본 젊은이들이 해외 근무를 꺼리고 있어 내국인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게 일본 내 채용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리포트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