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관악캠퍼스 일부 대형 건축물에서 최근 균열이 다수 발견되면서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학 측은 전문 업체에 정밀 안전진단을 의뢰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대는 현재 교내 1종시설물인 500, 301, 302, 220, 62동 등 5개 건축물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진행중이라고 28일 밝혔다.1종시설물은 연면적 5만㎡ 이상 또는 21층 이상 대형 건축물을 말한다.

이규진 서울대 시설지원과장은 “이번 정밀 안전진단은 지난 2010년 이후 4년 만에 실시하는 정기점검”이라며 “다만 500동의 경우 학생들이 설계하중 초과를 우려해 그 점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서울대는 1종시설물에 대해 4년에 한번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해야 한다. 500동은 지난 2010년 실시된 안전진단에서는 최고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500동 학생들 사이에선 건물이 점점 기울어 문이 안 닫히거나 타일이 깨지고 배관이 터졌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이 건물은 지난 2006년 완공됐으며, 총 4개 건물이 연결돼 있어 연면적이 5만4000㎡에 달한다.

김두현 대학원생총협의회장은 “1년 전부터 자연대 대학원생들을 중심으로 실험실의 무거운 기자재들이 한쪽으로 쏠려 문제가 생긴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며 “실험기자재들의 무게를 전수 조사해 설계하중을 초과했는지 측정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전진단을 맡은 곽호정 남경씨엔아이 차장은 “지난주 자연대 측으로부터 기자재 무게 데이터를 넘겨받았으며, 설계하중을 초과했는지 계산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시설지원과는 5월말 공청회를 열어 500동에 대한 안전진단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500동 외에도 220동과 멀티미디어 강의동인 83동도 건물 균열과 누수가 심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83동의 경우 계단 누수와 엘리베이터 H빔 부식 우려가 제기됐다. 83동 관리를 맡고 있는 이상근 주무관은 “3월초 옥상 유리 실리콘 보수를 마쳐 더 이상 계단 누수는 없다”며 “H빔도 단순 표면 부식에 불과해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