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경영 기치 내건 이원준 "롯데쇼핑에 클린 문화 정착"
이원준 신임 롯데쇼핑 대표(사진)가 윤리와 도덕성을 앞세운 ‘정도(正道)경영’ 확립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 임원·점장들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사소한 개인 비리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클린 조직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감사 기능을 강화하고 임직원의 도덕성을 검증하는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도경영을 통해 고객과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좋은 기업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사회적 여론을 반영하는 언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내정과 동시에 임직원에게 도덕성을 강조한 것은 신헌 전임 대표가 롯데홈쇼핑 대표 시절 회삿돈을 횡령하고 납품업체에서 뒷돈을 받은 혐의로 사퇴한 것과 관련이 있다. 납품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고 조직문화를 바꿔야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회공헌 활동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중장기 계획을 갖고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해 ‘착한 기업’으로 남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소통의 중요성과 함께 ‘우문현답’의 자세로 업무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문현답은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을 줄인 것으로, 이 대표가 롯데백화점 본점장과 영업본부장으로 일할 때부터 직원들에게 강조하던 내용이다.

협력업체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이 대표는 28일 협력회사 대표에게 보낸 서신에서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겸손하고 진실한 자세로 동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신 전 대표가 업무상 횡령 및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사임한 뒤 23일 후임 대표로 내정됐다. 롯데쇼핑은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 대표를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