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이완구 '무혈입성'…野는 범친노·신주류 등 '4파전'
여야가 19대 국회 후반기를 이끌 원내 지도부를 내달 8일 각각 선출한다. 새누리당은 충남지사를 지낸 3선의 이완구 의원(충남 부여·청양)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노영민(3선·충북 청주 흥덕을) 박영선(3선·서울 구로을) 이종걸(4선·경기 안양 만안) 최재성(3선·경기 남양주갑) 의원이 출마하기로 하면서 이들 네 후보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28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 이완구 의원의 강력한 경쟁자로 거론됐던 정갑윤·정우택 의원이 최근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은 별도의 출마 선언 없이 당내 합의 추대로 원내대표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계파를 떠나 당내 의원의 지지를 폭 넓게 받고 있으며, 러닝메이트인 정책위 의장에는 3선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이 확실시된다.

새정치연합도 이날부터 이틀간 원내대표 경선 후보 등록을 접수한다. 노영민, 박영선, 이종걸, 최재성 의원 간 4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노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하고 착실히 준비해온 덕분에 이들 후보 중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무현계 그룹과 가깝다.

‘첫 여성 원내대표’를 내세운 박 의원의 추격세도 만만치 않다. 박 의원은 소장파 초·재선 의원 모임인 ‘더 좋은 미래’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호남계 의원들을 우군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가운데 유일한 4선 중진급인 이 의원은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를 비롯한 신주류 측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실제 이 의원은 선거 슬로건으로 ‘신뢰받는 새정치’를 채택했다. 당초 출마를 저울질하던 3선의 김동철 의원은 최근 이 의원과 만난 뒤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당내 강경파 의원들이 참여하는 ‘혁신모임’을 이끌고 있다.

이호기/은정진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