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車부품 '질주'…"美·유럽차에도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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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오산 車모터 공장 풀가동
스마트카 늘며 주문 늘어
작년 1000만대 판매
오산 車모터 공장 풀가동
스마트카 늘며 주문 늘어
작년 1000만대 판매
경기 오산시에 있는 LG이노텍 자동차용 모터 생산공장. 자동차 스티어링휠(운전대)을 가볍고 정확하게 돌릴 수 있게 해주는 ‘전자식 조향장치(EPS) 모터’ 라인은 28일에도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이 라인을 관리하는 조희준 차장은 “최근 주문이 크게 늘어 공장을 거의 풀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차장은 “자동차용 모터 라인에서는 생산 시간, 제품 성능, 불량률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율을 따지는데 현재 오산 공장 수율은 고객사 목표치를 5%포인트 이상 웃돌 정도로 좋다”고 전했다.
LG이노텍의 자동차 부품 사업이 ‘가속 페달’을 밟으며 질주하고 있다. 주력인 모터가 올해를 기점으로 세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또 인터넷과 연결한 ‘스마트카’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무선통신 모듈, 차량용 카메라 등 다른 차량용 부품 수요도 늘어날 조짐이다.
LG이노텍이 자동차 모터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은 2007년. PC 등에 쓰이는 소형 모터를 만들던 기술을 자동차에 접목해 신사업을 발굴하자는 취지였다. 이 중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세가 빨랐던 브레이크 잠김방지 장치(ABS)와 EPS 모터를 주력으로 삼았다.
때마침 국내 완성차 업체의 세계 시장 공략에 힘입어 LG이노텍 모터 매출도 급증했다. LG이노텍의 ABS, EPS 모터 판매는 2009년 140만대에서 지난해 1000만대로 7배 넘게 증가했다. 오산 공장에서 모터 생산을 총괄하는 조성해 상무는 “세계 시장에서는 작은 안전사고라도 나면 브랜드 이미지 자체가 무너진다”며 “LG이노텍 모터는 기업 및 품질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올해부터는 국내 자동차 업계를 넘어서 세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에서 성능을 인정받은 데다 세계 선두권 업체들도 쉽게 만들지 못하는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을 만큼 기술력이 좋아진 덕분이다. 분쟁 광물인 희토류를 쓰지 않는 모터나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에 가하는 힘과 각도를 동시에 감지하는 ‘토크앵글센서’ 등은 LG이노텍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들이다.
조 상무는 “LG이노텍은 기존 휴대폰용 전자부품을 만들면서 쌓은 ‘가볍고 작게 만드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최근 자동차에서 경량화 기술이 중시되면서 LG이노텍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고객사 이름을 공개할 수 없지만 앞으로는 한국, 미국 차는 물론 유럽 차에서도 LG이노텍 모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모터와 더불어 차량용 카메라와 통신 모듈 등의 매출도 늘고 있다. 이들 부품을 반드시 써야 하는 ‘스마트카’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GSMA에 따르면 2012년 130억유로(약 18조6000억원)였던 스마트카 시장 규모는 2018년 400억유로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조 상무는 “현재 4500억원 수준인 자동차 부품 매출을 2020년 3조원까지 늘리고, LG이노텍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오산=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LG이노텍의 자동차 부품 사업이 ‘가속 페달’을 밟으며 질주하고 있다. 주력인 모터가 올해를 기점으로 세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또 인터넷과 연결한 ‘스마트카’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무선통신 모듈, 차량용 카메라 등 다른 차량용 부품 수요도 늘어날 조짐이다.
LG이노텍이 자동차 모터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은 2007년. PC 등에 쓰이는 소형 모터를 만들던 기술을 자동차에 접목해 신사업을 발굴하자는 취지였다. 이 중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세가 빨랐던 브레이크 잠김방지 장치(ABS)와 EPS 모터를 주력으로 삼았다.
때마침 국내 완성차 업체의 세계 시장 공략에 힘입어 LG이노텍 모터 매출도 급증했다. LG이노텍의 ABS, EPS 모터 판매는 2009년 140만대에서 지난해 1000만대로 7배 넘게 증가했다. 오산 공장에서 모터 생산을 총괄하는 조성해 상무는 “세계 시장에서는 작은 안전사고라도 나면 브랜드 이미지 자체가 무너진다”며 “LG이노텍 모터는 기업 및 품질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올해부터는 국내 자동차 업계를 넘어서 세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에서 성능을 인정받은 데다 세계 선두권 업체들도 쉽게 만들지 못하는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을 만큼 기술력이 좋아진 덕분이다. 분쟁 광물인 희토류를 쓰지 않는 모터나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에 가하는 힘과 각도를 동시에 감지하는 ‘토크앵글센서’ 등은 LG이노텍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들이다.
조 상무는 “LG이노텍은 기존 휴대폰용 전자부품을 만들면서 쌓은 ‘가볍고 작게 만드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최근 자동차에서 경량화 기술이 중시되면서 LG이노텍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고객사 이름을 공개할 수 없지만 앞으로는 한국, 미국 차는 물론 유럽 차에서도 LG이노텍 모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모터와 더불어 차량용 카메라와 통신 모듈 등의 매출도 늘고 있다. 이들 부품을 반드시 써야 하는 ‘스마트카’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GSMA에 따르면 2012년 130억유로(약 18조6000억원)였던 스마트카 시장 규모는 2018년 400억유로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조 상무는 “현재 4500억원 수준인 자동차 부품 매출을 2020년 3조원까지 늘리고, LG이노텍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오산=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