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서 전체 이익 절반 벌어…MC는 적자폭 줄어

LG전자가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1분기 실적을 내놨다. TV 사업을 하는 HE 사업본부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 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적자를 벗지 못했지만 적자폭은 줄어들었다.

LG전자는 29일 올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 2747억 원, 영업이익 504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 전망치였던 3000억 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을 크게 웃도는 수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4% 급증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112%) 늘었다.

HE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 9473억 원, 영업이익 2403억 원을 기록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울트라HD TV, 올레드 TV 등 대형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와 원가개선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MC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4070억 원에 영업적자 88억 원을 나타냈다.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230만 대로 전 분기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19% 증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G2, G프로2, 넥서스5 판매를 바탕으로 1분기 LTE폰 판매량이 2011년 5월 첫 LTE폰 출시 이후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5백만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생활가전을 맡고 있는 HA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7179억 원, 영업이익 1092억 원을 각각 달성했다.

국내 시장 성장은 견조했지만 북미 등 해외에서 환율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전 분기 대비 4% 하락했다.

에어컨과 에너지 분야를 담당하는 AE 사업본부 매출액은 1조2201억 원, 영업이익은 898억 원이다.

휘센 제습기를 비롯한 에어솔루션 제품이 좋은 판매를 보이며 매출과 영업이익 이 증가했다.

LG전자는 2분기 LCD TV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모델 마케팅과 전략 유통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제품 판매를 확대한단 계획.

스마트폰 시장은 가격과 시장점유율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MC사업본부는 2분기 전략 스마트폰 G3 출시와 중저가 제품 라인업 확대로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