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가정의 달’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유통업체들은 지난 16일 발생한 세월호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는 의미에서 지난 2주간 마케팅을 축소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가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측면도 있다고 보고 ‘가정의 달’에 마케팅을 재개하고 있다. 대신 지나치게 요란한 행사는 자제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완구, 아동의류 등 어린이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다음달 1~15일에는 ‘롯데 코스메틱 페어’를 열고 화장품을 2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구매금액의 최대 5%에 해당하는 롯데상품권을 준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다음달 1~5일 마틸다뉴욕 등 13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유아·아동 신진 브랜드 특별전’을 연다. 무역센터점과 목동점에서는 내달 1~7일 디즈니캐릭터 팝업스토어를, 본점과 대구점에서는 같은 기간 레고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1~8일 제휴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구매금액의 5%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준다. 아동, 화장품, 구두 상품군에서 20만원 이상 구입하는 고객에겐 1만원권 신세계상품권을 지급한다.

이마트는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신한·현대·KB국민카드로 완구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최대 50% 할인 혜택을 준다. 완구를 5만원 이상 사면 상품권을 주고 스파이더맨 관련 상품을 3만원 이상 구입하면 영화관람권을 주는 행사도 한다.

홈플러스는 30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우리는 가족입니다’를 주제로 완구 경매, 과자 선물세트 증정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3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완구 1000여종을 최대 50% 싸게 판다. 다음달 15일까지는 어버이날 선물로 인기가 높은 건강식품 등을 할인 판매한다.

유통업체들은 할인 판매는 하되 세월호 사고 수습이 아직 끝나지 않은 점을 감안해 지나치게 시끄럽거나 어수선한 행사는 열지 않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어린이날 매장에 온 어린이에게 비눗방울 솜사탕 등을 주고 문화센터에 놀이터도 운영했지만 올해는 이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