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공시가격 0.4% 상승] 57억 트라움하우스5차, 9년째 가장 비싼 공동주택

서울 서초동의 고급 연립주택인 ‘트라움하우스5차’(사진)가 공동주택 공시가격제도가 도입된 2006년 이후 9년 연속 전국 최고가 공동주택에 올랐다.

29일 발표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트라움하우스5차 전용 273㎡는 지난해보다 6%(3억2800만원) 오른 57억6800만원으로 아파트·연립주택·다세대주택 등 모든 공동주택을 통틀어 가장 비쌌다.

이건희 삼성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부회장,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 등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트라움하우스5차는 18가구(전용면적 226~273㎡)로 구성됐다. 서리풀공원과 맞닿아 녹지가 풍부하고, 단지 지하에 핵전쟁과 진도 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지하 벙커를 갖추고 있다. 2009년 6월 46억8920만원에 거래된 게 마지막이지만 실제 호가는 100억원을 웃돈다는 게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한편 단독주택 중에는 서울 이태원동 이건희 회장의 자택이 작년(130억원)보다 14.6%(19억원) 오른 149억원으로 공시가격 1위를 차지했다. 2, 3위도 이 회장의 또 다른 이태원동 주택(117억원)과 삼성동 주택(110억원)이 차지했다. 4위는 이 회장의 형인 이맹희 씨가 보유한 한남동 주택(102억원)이었다. 5위에 오른 장충동1가 99억2000만원짜리 주택 역시 이 회장 소유다. 1~5위가 모두 범삼성가(家) 소유인 셈이다.

김보형/문혜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