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29일 오후 2시29분

“이머징마켓이라면 무조건 돈을 벌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젠 이머징마켓이라는 지역이 아니라 벤처든 인프라든 특정 투자처를 발굴하는 게 중요해졌습니다.”

[마켓인사이트] "이머징마켓 투자 불패시대 끝나…유망지역보다 특화된 PEF가 뜰 것"
스위스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애드벡(ADVEQ)의 레이너 엔더 투자관리 부문 대표(사진)는 다음달 14일 열리는 대체투자 전문포럼 ‘ASK 2014’를 앞두고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투자지역보다 투자대상에 초점을 맞출 때”라고 말했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가져가려는 투자자들의 성향이 강해져 ‘유망 투자지역’을 내세우기보다 특정 분야에 특화한 투자전략을 앞세운 PEF가 각광받을 시점”이란 것이다.

이 회사는 세계 3대 초콜릿 브랜드인 피에르 마르콜리니에 투자해 아시아 지역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 열기가 식는 대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면당하던 바이아웃 인수합병(경영권이 걸린 M&A)에 대한 관심이 회복되는 데서도 투자지역보다 투자대상이 중시되는 성향을 확인할 수 있다. 애드벡에 따르면 2009~2012년 28% 수준이었던 전 세계 PEF의 바이아웃 거래비중은 지난해 47%로 늘었다. 반면 23%까지 증가했던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 비중은 15%로 감소했다.

엔더 대표는 “PEF의 투자 비중이 줄었지만 아시아 등 이머징마켓에는 옥석만 잘 고르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대상이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털과 중소·중견기업 투자펀드(Growth Fund)는 엔더 대표가 꼽은 대표적인 유망 투자처다. “벤처캐피털은 창업기업 투자에 매우 인색한 이머징마켓의 전통적인 특성 때문에 유망하며, 중소·중견기업 투자펀드는 성장세가 한풀 꺾인 서구 선진국과 달리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란 설명이다.

그는 “특히 가업승계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제3자에 매각하는 거래는 대부분의 PEF와 벤처캐피털이 눈독을 들이는 투자처”라며 “ASK 서밋에서 이러한 투자기회가 활발하게 논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털과 바이아웃펀드 조성 규모는 올해 500억달러와 2000억달러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엔더 대표는 “자금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PEF의 지갑이 두둑해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5월 14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
문의전화 (02)360-4238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