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가스 공급 가격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크라이나에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받아 슬로바키아가 가스를 공급한다.

호세 마누엘 바로소 EU 집행위원회 위원장과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유리 프로단 우크라이나 에너지 장관 등은 28일(현지시간) 브라티슬라바에서 만나 이런 내용의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양해각서는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옛 가스관인 보야니 파이프라인을 정비해 올 가을부터 하루에 2200만㎥의 가스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삼고 있다. 또 가스 역수출 국가로 헝가리와 폴란드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비록 가스의 원산지가 러시아지만 EU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보다 싸게 공급받는 점을 활용, 우크라이나에 충분히 가스를 수출할 수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설명했다.

귄터 외팅거 EU 에너지 집행위원은 이번 양해각서 서명을 두고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U 집행위원회는 EU가 결성을 추진하는 ‘에너지 동맹’에 우크라이나가 장차 회원국으로서 신속히 법적 제도적 절차를 완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슬로바키아와 헝가리,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경계를 접하는 EU 회원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