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우리 아이, 감기인 줄 알았는데…올 여름 '폐렴구균'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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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감염질환 1위
폐렴·뇌수막염·중이염 등
치명적 질환 유발시켜
백신 5월부터 무료 접종
부모들 꼼꼼히 챙겨야
폐렴·뇌수막염·중이염 등
치명적 질환 유발시켜
백신 5월부터 무료 접종
부모들 꼼꼼히 챙겨야

올해 여름 더위가 일찍 시작될 것으로 예보돼 폐렴구균 비상이 걸렸다. 냉방기구의 과도한 사용으로 실내외 온도 차이가 심하면 폐렴구균이 번성할 가능성이 높다. 폐렴구균은 세계적으로 5세 이하 영유아 사망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다. 의료계에서는 일찌감치 폐렴구균 예방백신을 맞을 것을 권장했다.
수막염 등 치명적 후유증 남겨
폐렴구균 질환은 폐렴(폐의 염증), 중이염, 수막염(뇌 내벽의 염증 또는 부종), 균혈증(혈액 감염), 부비동염, 기관지염 등 치명적인 감염질환을 유발한다.
특히 5세 미만 아동에게 수막염, 균혈증, 패혈증 등 치사율이 높은 질병을 자주 일으킨다. 또 폐렴구균으로 급성 중이염이 생길 수 있는데, 이들 중 10~25%는 귀에서 고름이 나오는 삼출중이염으로 이어져 청력 저하를 유발하기도 한다. 폐렴구균은 건강한 사람 중 30~70%의 상기도(上氣道)에서 발견될 만큼 흔한 세균이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폐까지 내려가 병을 일으키지 않지만 원래 면역 기능이 약한 어린이가 감기 등으로 면역력이 더 떨어지면 폐에 침입해 폐렴을 일으킨다. 초기 증상은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해 구별하기 어렵다.
최은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폐렴구균성 폐렴으로 진단되면 항생제를 쓰면서 2~6주간 입원 치료하는데, 쉽게 완치되는 아동도 있지만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아 예방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백신 맞으면 90%까지 예방 가능
김기환 연세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폐렴구균으로 인한 소아질환은 백신으로 60~90% 가까이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는 5월부터는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영유아한테 접종하는 폐렴구균 예방백신을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에 추가하는 내용을 담은 ‘정기예방접종이 필요한 감염병 지정’ 및 ‘예방접종 실시 기준 및 방법’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이달 초 행정예고했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한 차례에 12만~15만원가량인 접종을 모두 4차례 해야 한다. 지금까지 60만원 정도 비용이 들었다. 하지만 다음달부터는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생후 2개월~5세 미만(59개월 이하) 영유아는 전국 7000여개 지정 의료기관에서 주소지와 상관 없이 무료로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만 5세(60개월) 이상인 아이라도 면역력이 떨어져 폐렴구균에 감염될 위험이 크다면 의사와의 상담을 거쳐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무료 접종, 어떤 백신이 좋을까

의학 학술지 ‘란셋’에 실린 4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플로릭스는 모든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수막염, 폐렴, 균혈증 등)을 93% 예방하는 효과를 보였다. 영유아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재발률이 높은 급성 중이염에 대한 예방도 중요하다. 신플로릭스는 11가 원형백신 혈청형에 의한 급성 중이염 효과를 분석한 결과 57.6%의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
김 교수는 “영유아 폐렴구균 백신이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돼 그동안 비용 부담으로 접종하지 못한 많은 아이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적절한 시기에 차수에 맞춰 접종하는 부모들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폐렴구균 백신 Q&A
▶어떤 질병을 예방하나
-균혈증성 폐렴, 뇌수막염, 급성중이염 등
▶백신 꼭 맞아야 하는 대상은
-보육시설에서 단체생활하는 ‘얼리키즈’
▶몇 번 접종해야 하는지
-생후 2·4·6개월에 기본 접종
-생후 12~15개월에 추가 접종
-총 4회 접종(무료)
▶어디서 접종할 수 있나
-가까운 보건소나 전국 지정 의료기관
자료 : 보건복지부
도움말=김기환 연세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