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30대 애널리스트와 기자, 신형 LF쏘나타 번갈아 타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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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애널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상품"
김 기자 "쉽게 안질리고 오래 탈수 있을 듯"
김 기자 "쉽게 안질리고 오래 탈수 있을 듯"
자동차 업종 애널리스트와 자동차 담당기자가 LF쏘나타에 번갈아 올라탔다.
지난달 판매를 시작한 LF쏘나타는 현대자동차가 개발비 4500억 원을 투입해 3년 동안 개발한 중형 세단. 국내 단일 차종 기준으로 최장수 브랜드인만큼 현대차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 10~13%를 쏘나타가 차지하고 있다. 지난 6세대까지 쏘나타가 출시될 때마다 현대차의 주가는 매번 상승세를 나타냈다. 증권가와 현대차가 'LF쏘나타 효과'에 주목하는 이유다.
30대 중반의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이 지난달 24~26일 LF쏘나타를 탔다. 서울 여의도를 출발해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달렸다.
30대 후반의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가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달 26~27일 아내와 동승했다.
◆자동차 애널리스트의 시승기 "경쟁력 느껴 보니"
LF쏘나타를 처음 보자마자 차문을 여닫아 봤다. 강판 비중이 늘어난 만큼 '무게감'을 느끼기 위해서다. LF쏘나타는 초고장력 강판을 51%로 확대 적용했다. 차문을 열고 닫는데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확실히 기존 쏘나타 도어보다 무겁고 고급차 같은 느낌이다.
편의장치가 많이 늘어난 것은 차에 앉으면 단번에 느낄 수 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옵션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이 기능은 차간 거리 자동조절과 자동정지, 재출발 기능을 지원한다.
앞 차와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이때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됐는데 부드럽게 제동이 되지 않고 급박하게 멈춰선다는 느낌이 전해졌다. 좀 더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인테리어는 실내에서 보면 그랜저급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기존보다 깔끔해지고 단정해졌다. 기존 모델보다 소음은 줄었다.
제네시스의 엔진과 비교해 봤다. LF쏘나타의 차급이 낮아 단순 비교가 어려웠지만 제네시스보다 약한 엔진은 2% 부족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시내 주행을 하거나 강변북로, 올림픽대로를 달릴 때는 전혀 무리가 없었다.
고속도로에서도 성인 남자 4명이 탔지만 무리없는 가속이 가능했다.
3000만 원 미만의 가격대에서 이만한 성능과 편의장치를 가진 차를 사긴 쉽지 않을 듯하다. 전반적으로 상당히 만족했고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에 따라 2분기부터 실질적인 신차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LF쏘나타가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출시되기 때문이다. 제네시스도 미국에 동반 투입된다.
신차 효과로 현대캐피탈 등 금융부문 또한 개선될 수 있다. 환율 우려가 있지만 신차 효과로 상쇄할 가능성이 높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자동차 취재기자의 시승기 "신혼부부가 타보니"
운전을 시작하자 '삐비빅~' 경고음이 울린다. 차선을 넘어갔더니 운전석 계기판에 차선이탈경보시스템 작동 표시가 떴다. 옆 차선에서 차량이 바짝 다가 오자 사이드미러에 사각지대 경보장치가 작동했다.
쏘나타는 아직 출고대수가 많지 않은 신차다. 서울 시내에서 차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래서인지 50대로 보이는 아저씨들이 쳐다봤다. "쏘나타가 저렇게 바뀌었구나!" 하는 시선이었다.
쏘나타는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무난하다. YF쏘나타와 비교해 보면 부드러워진 외모와 점잖아진 인테리어를 입었다. YF의 강렬한 디자인이 다소 거슬린 운전자라면 오히려 만족할 수 있겠다 싶다. 오래 타도 쉽게 질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동승한 아내는 실내 공간이 넓다고 했다. 첫 인상은 괜찮다는 반응이다.
서울 도심과 외곽 도로를 번갈아 타봤다. 교통 흐름이 원활한 내부순환도로를 달릴 때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시켰다. 운전자가 엑셀 페달을 밟고 나서도 세팅해 놓은 시속 80㎞ 속도는 그대로 유지된다. 조작은 간편하다.
핸들링은 부드럽지만 운전 재미는 떨어진다. 차체 하부는 좀더 단단해져 고속 주행시 안정감이 더해졌다. 가속 스트레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시속 100㎞로 달리다가 속도를 더 높여봤다. 엔진회전수가 3000~4000rpm 영역대로 치솟으면서 엔진 소리가 거세진다. 저속 토크의 아쉬운 힘은 디젤 모델이 나오면 개선될 것 같다.
소비자가 궁금해 할 대목은 연비다. 도심의 교통 체증 구간에서 ℓ당 6~7km를 유지했다. 파주 헤이리로 향하던 자유로의 막힘 없는 구간을 달리고 나선 ℓ당 10㎞ 가까이 치솟았다.
시승차를 빌려 약 200㎞를 달리는 동안 계기판의 평균 연비는 9.8㎞/ℓ로 표시됐다. 공인 연비 11.6㎞/ℓ(18인치 타이어)와 차이가 있다.
구매 포인트는 '무난함'이다. 쉽게 질리지 않는 승용차, 2500만~3000만 원 가격의 중형 세단을 찾는다면 LF쏘나타는 쇼핑리스트 맨 위에 올려도 좋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지난달 판매를 시작한 LF쏘나타는 현대자동차가 개발비 4500억 원을 투입해 3년 동안 개발한 중형 세단. 국내 단일 차종 기준으로 최장수 브랜드인만큼 현대차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 10~13%를 쏘나타가 차지하고 있다. 지난 6세대까지 쏘나타가 출시될 때마다 현대차의 주가는 매번 상승세를 나타냈다. 증권가와 현대차가 'LF쏘나타 효과'에 주목하는 이유다.
30대 중반의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이 지난달 24~26일 LF쏘나타를 탔다. 서울 여의도를 출발해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달렸다.
30대 후반의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가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달 26~27일 아내와 동승했다.
◆자동차 애널리스트의 시승기 "경쟁력 느껴 보니"
LF쏘나타를 처음 보자마자 차문을 여닫아 봤다. 강판 비중이 늘어난 만큼 '무게감'을 느끼기 위해서다. LF쏘나타는 초고장력 강판을 51%로 확대 적용했다. 차문을 열고 닫는데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확실히 기존 쏘나타 도어보다 무겁고 고급차 같은 느낌이다.
편의장치가 많이 늘어난 것은 차에 앉으면 단번에 느낄 수 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옵션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이 기능은 차간 거리 자동조절과 자동정지, 재출발 기능을 지원한다.
앞 차와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이때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됐는데 부드럽게 제동이 되지 않고 급박하게 멈춰선다는 느낌이 전해졌다. 좀 더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인테리어는 실내에서 보면 그랜저급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기존보다 깔끔해지고 단정해졌다. 기존 모델보다 소음은 줄었다.
제네시스의 엔진과 비교해 봤다. LF쏘나타의 차급이 낮아 단순 비교가 어려웠지만 제네시스보다 약한 엔진은 2% 부족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시내 주행을 하거나 강변북로, 올림픽대로를 달릴 때는 전혀 무리가 없었다.
고속도로에서도 성인 남자 4명이 탔지만 무리없는 가속이 가능했다.
3000만 원 미만의 가격대에서 이만한 성능과 편의장치를 가진 차를 사긴 쉽지 않을 듯하다. 전반적으로 상당히 만족했고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에 따라 2분기부터 실질적인 신차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LF쏘나타가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출시되기 때문이다. 제네시스도 미국에 동반 투입된다.
신차 효과로 현대캐피탈 등 금융부문 또한 개선될 수 있다. 환율 우려가 있지만 신차 효과로 상쇄할 가능성이 높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자동차 취재기자의 시승기 "신혼부부가 타보니"
운전을 시작하자 '삐비빅~' 경고음이 울린다. 차선을 넘어갔더니 운전석 계기판에 차선이탈경보시스템 작동 표시가 떴다. 옆 차선에서 차량이 바짝 다가 오자 사이드미러에 사각지대 경보장치가 작동했다.
쏘나타는 아직 출고대수가 많지 않은 신차다. 서울 시내에서 차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래서인지 50대로 보이는 아저씨들이 쳐다봤다. "쏘나타가 저렇게 바뀌었구나!" 하는 시선이었다.
쏘나타는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무난하다. YF쏘나타와 비교해 보면 부드러워진 외모와 점잖아진 인테리어를 입었다. YF의 강렬한 디자인이 다소 거슬린 운전자라면 오히려 만족할 수 있겠다 싶다. 오래 타도 쉽게 질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동승한 아내는 실내 공간이 넓다고 했다. 첫 인상은 괜찮다는 반응이다.
서울 도심과 외곽 도로를 번갈아 타봤다. 교통 흐름이 원활한 내부순환도로를 달릴 때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시켰다. 운전자가 엑셀 페달을 밟고 나서도 세팅해 놓은 시속 80㎞ 속도는 그대로 유지된다. 조작은 간편하다.
핸들링은 부드럽지만 운전 재미는 떨어진다. 차체 하부는 좀더 단단해져 고속 주행시 안정감이 더해졌다. 가속 스트레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시속 100㎞로 달리다가 속도를 더 높여봤다. 엔진회전수가 3000~4000rpm 영역대로 치솟으면서 엔진 소리가 거세진다. 저속 토크의 아쉬운 힘은 디젤 모델이 나오면 개선될 것 같다.
소비자가 궁금해 할 대목은 연비다. 도심의 교통 체증 구간에서 ℓ당 6~7km를 유지했다. 파주 헤이리로 향하던 자유로의 막힘 없는 구간을 달리고 나선 ℓ당 10㎞ 가까이 치솟았다.
시승차를 빌려 약 200㎞를 달리는 동안 계기판의 평균 연비는 9.8㎞/ℓ로 표시됐다. 공인 연비 11.6㎞/ℓ(18인치 타이어)와 차이가 있다.
구매 포인트는 '무난함'이다. 쉽게 질리지 않는 승용차, 2500만~3000만 원 가격의 중형 세단을 찾는다면 LF쏘나타는 쇼핑리스트 맨 위에 올려도 좋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