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18의 비극…일본 위안부 상처…6·25전쟁 상흔…슬픈 역사 보듬는 5월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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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푸르른 날에' '봉선화', 뮤지컬 '여신님이…' 잇단 공연

서울 남산드라마센터에서 공연 중인 정경진 극작, 고선웅 각색연출의 연극 ‘푸르른 날에’는 2011년 5월 초연 이후 매년 이맘때 무대화되는 작품이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인생의 가장 푸르른 날을 역사에 빼앗긴 사람들의 비극’으로 되살린다. 극은 과거와 현재, 기억과 현실을 오가며 경쾌하고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신파와 정극, 희극, 뮤지컬 등 다양한 양식을 혼합해 역사적 비극과 상처를 조금은 홀가분하게 바라보고 기억하게 해준다.
고선웅 연출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 바라보며 용서하고 화해하는 이야기이자, 한 사람이 어떤 삶의 업을 짊어지고 30년간 스스로 자신을 형살이하는 이야기”라며 “공연을 계속 올리면서 저 자신도 인생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은 성숙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학선 정재은 이영석 이명행 등 배우 대부분이 4년째 같은 역으로 무대에 선다. 내달 8일까지, 2만5000원.

지난해 11월 서울시극단이 초연했다. 극 후반부 세대 간에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는 장면과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전하는 할머니들의 증언이 감동적이다. 초연에 비해 등장인물들의 정서를 보다 섬세하게 표현하고 캐릭터의 완결성을 보완하는 등 완성도를 높였다. 이재희 이창직 강신구 최나라 등 초연 배우들이 출연한다. 오는 11일까지, R석 3만원·S석 2만원.

연극적 요소가 강한 뮤지컬로 지난해 충무아트홀 소극장에서 초연돼 큰 인기를 모았다. 이번 공연은 소극장에서 중극장으로 공연장만 커졌을 뿐 무대 세트나 공간 연출, 극 진행 등에서 초연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프리뷰 공연에선 배우들과 제작진 모두 공연장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배우들의 불안한 연기와 호흡도 본 공연에선 좀 더 가다듬어야 한다. 7월27일까지, R석 7만원·S석 6만원·A석 5만원.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