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절반, 월급여 200만원 미만…5년前보다 7.8%P↓
지난 5년 동안 변호사, 회계사, 수의사 등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에서 고임금 근로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임금 근로자 중 절반은 20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보험업도 월 400만원 이상 많아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3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와 과거 통계청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의 월급여 400만원 이상 임금 근로자 비중은 2009년 18.9%에서 지난해 30.8%로 11.9%포인트 높아졌다. 표준산업분류 대분류 기준으로 이 산업에는 변호사, 변리사, 회계사, 각종 과학계통 연구원, 수의사, 시각 디자이너 등이 포함된다.

다음은 공무원 등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으로 같은 기간 월급여 400만원 이상의 고임금 근로자가 11.0%포인트 증가했다. 출판업과 방송업 종사자,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의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과 은행, 보험회사 근로자의 ‘금융 및 보험업’이 각각 7.6%포인트, 7.5%포인트 늘어나 뒤를 이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월 400만원 이상 고임금 근로자가 가장 많은 산업 분야는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과 ‘금융 및 보험업’으로 그 비중이 각각 30.8%, 30.0%에 달했다. 반면 농림어업 분야에서는 월 100만원 미만 임금 근로자 비율이 56.9%에 달했다.

◆월 100만~200만원 근로자 37.8%

지난해 하반기 전체 취업자 중 임금 근로자 1848만9000명을 임금 수준별로 보면 월급여가 200만원 미만인 근로자가 전체의 50.7%였다. 2009년(58.5%)에 비해 7.8%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월급여 100만~200만원 미만인 임근 근로자 비중이 전체의 37.8%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월급여 400만원 이상은 12.2%였다.

산업이 아닌 직업별(직업대분류 기준)로 지난해 하반기 임금 수준을 보면 월 400만원 이상 임금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직업은 관리자로 69.2%였다. 관리자에는 고위 공무원, 기업 고위 임원, 학교 교장과 교감 등이 포함된다.

한 달에 100만원 미만 급여를 받는 비율이 가장 높은 직업은 단순노무종사자로 38.1%에 달했다.

성별로 취업자를 살펴보면 건설업(91.7%), 운수업(90.7%),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73.0%) 등에서 남성 비율이 높았다. 여성 비율이 높은 산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0.1%), 교육서비스업(66.7%), 숙박 및 음식점업(64.5%) 등이었다. 직업별로 보면 각종 연구원 등이 포함된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의 남성 비율이 88.8%로 가장 높았고 여성은 서비스종사자(64.9%) 비중이 가장 컸다.

대졸 이상 임금 근로자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과 낮은 산업은 각각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86.3%)과 농림어업(6.8%)으로 나타났다.

세종=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