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410억원 순손실
LGU+, 순이익 63% 급감
마케팅 비용이 큰 부담
KT는 1분기 41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순이익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KT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절반 이상(58.6%) 줄어든 15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5조846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2% 줄었다.
하루 전인 29일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도 1분기 매출은 4조20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7.6%, 22.7% 줄어든 2524억원과 2673억원에 그쳤다.
앞서 28일 실적을 내놓은 LG유플러스도 1분기 순이익이 2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3.9%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8.1% 줄어든 11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조7804억원으로 2.8% 감소했다.
실적 악화의 주원인은 마케팅 비용 증가다. 다른 통신사 고객을 빼앗아 오기 위해 벌인 보조금 출혈 경쟁이 결국 통신 3사 모두에 이익 감소라는 상처만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은 1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1.4% 많은 1조1000억원을 쏟아부었다. KT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1% 많은 7752억원을 1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썼다. LG유플러스 역시 1분기 마케팅 비용이 22.6% 증가한 5511억원에 달했다.
회사별 악재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발생한 통신서비스 장애를 요금 감면 방식으로 보상했다. 이 비용이 1분기 실적에 반영돼 매출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보상금이 최소 300억원대에서 최대 12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유선 부문 실적이 꾸준히 악화되고 있다. 1분기 유선 매출은 유선전화 가입자와 통화량 감소로 1조4201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보다 6.7% 줄었다.
○출고가 인하·고객 지키기
올 1분기 실적 악화로 휴대폰 출고가 인하, 기존 고객 유지를 핵심으로 하는 통신사의 새로운 고객 유치 전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통신 3사는 제조사와 출고가 인하 협상에 한창이다. KT는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단독 영업기간을 맞아 삼성전자의 KT 전용 단말기 ‘갤럭시S4미니’와 LG전자의 전용 단말기 ‘옵티머스GK’ 가격을 기존 출고가의 절반 수준으로 내린 25만9600원에 팔기 시작했다. LG유플러스도 단독 영업기간인 지난달 5일 LG전자의 전용 단말기 ‘LG GX’ 출고가를 89만9800원에서 63만8000원으로 낮춰 팔았다.
기존 고객 잡기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KT는 24일 단독 영업을 앞두고 1년간 누적 기본료가 70만원이 넘는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에 쓰던 휴대폰을 반납하면 잔여 할부금을 면제해주는 휴대폰 교체 프로그램 ‘스펀지 플랜’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