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국가들을 포괄하는 새로운 자유무역협력체 창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견제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1일 경제전문지 차이신왕 등에 따르면 왕셔우원 상무부 부장조리(차관보급)는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협정(FTAAP)의 이행 가능성을 연구하는 실무그룹을 만들기 위해 회원국 간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행 가능성 연구는 FTAAP의 경제적 이익을 평가하고 현존하는 회원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어떻게 활용할지 등을 조사할 것”이라며 “중국은 올해 APEC 주최국으로서 오랫동안 염원해왔던 FTAAP를 행동으로 옮기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FTAAP는 2006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처음 제기된 개념이다. APEC 회원국 전체를 하나의 자유무역지대로 만들자는 구상이지만 그동안 구체적인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은 올 들어 FTAAP에 대한 회원국 간 논의를 올해 주요 외교 목표로 설정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이달 말 칭다오에서 열리는 APEC통상산업장관회의와 오는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 같은 행보가 미국이 아시아에서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추진하는 TPP에 맞서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