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끝에 투입된 다이빙벨이 또다시 사고 해역에서 철수하면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다이빙벨이 1일 오전 3시20분께 세월호 침몰 지점에 투입됐지만 뚜렷한 성과 없이 오후 2시께 팽목항으로 철수했다고 밝혔다. 알파잠수 측은 소속 잠수사 3명이 다이빙벨을 타고 내려가 2시간여 동안 수중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해저 25m의 4층 선미 우현 부근에서 가이드라인을 따라 선체로 들어가 케이블 제거 작업을 하다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인 알파잠수 대표는 그동안 “다이빙벨을 이용하면 20시간 연속 수중 수색작업이 가능하다”고 주장해 왔으나 2시간 작업 후 자진 철수함에 따라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실종자 가족은 이날 열린 가족회의에서 “알파잠수 측이 다이빙벨의 효과를 과대포장한 뒤 바다에서 실험한 것 아니냐”며 “투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고 17일째 수색작업도 속 시원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오전 4시께 4층 선수 좌현 3번 객실에서 학생으로 보이는 시신 1구를 수습했다. 확인된 사망자는 221명, 실종자는 81명으로 집계됐다.

합동구조팀은 이날 오전 9시35분, 오후 3시2분 등 유속이 느려지는 정조시간대를 이용해 4층 좌현과 중앙부 등 그동안 수색하지 않았던 객실을 중심으로 수색구조활동을 펼쳤다.

진도=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