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000 문턱을 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국내주식형펀드 역시 올 들어 평균 -2.0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그러나 일부 중소 운용사들이 시장의 흐름과는 달리 약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평균 수익률 상위 10개사 중 7개가 중소 운용사가 차지했다.
2014년 국내 주식형펀드 성과…에셋플러스·메리츠, 수익률 1·2위
○에셋플러스·메리츠 ‘선전’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 운용사의 올해 평균 연초 이후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상위 10위 가운데 7곳은 설정액 1조원 미만인 중소 운용사로 나타났다.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이 1584억원인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연초 이후 3.59%의 수익률(지난달 29일 기준)을 내 1위에 올랐다. 올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코스피지수가 2.05% 하락했지만 에셋플러스는 시장을 6%포인트가량 웃도는 수익을 낸 것이다. 간판 펀드인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자1C’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53%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CJ, 한국타이어, NAVER 등 대형주를 담고 있다. 올 들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강세가 펼쳐졌지만 차별화된 종목 선정을 통해 견조한 성과를 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메리츠자산운용도 연초 이후 2.67%의 수익률을 기록, 올해 두각을 나타내는 운용사로 꼽힌다. 지난해 말 존리 사장이 라자드자산운용에서 메리츠운용으로 합류한 이후 펀드와 주식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면서 성과 개선이 두드러졌다. 대표 펀드인 ‘메리츠코리아’는 지난해 7월 설정 이후 7% 가까운 누적 수익률을 나타냈다.

○JP모간, 올 들어 손실폭만 6%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이 1조원 이상인 대형사들은 시장(코스피 하락률)을 밑도는 수익률로 ‘부진의 늪’에 빠졌다. JP모간자산운용은 올 들어 낸 손실폭만 6.38%에 이른다. 대표 펀드인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자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6.36%로 하락폭이 컸다. 일반주식형펀드가 60여개 종목을 담는 것과 달리 이 펀드는 30여개에만 압축적으로 투자한다. 대형주 비중이 높아 올 들어 중소형주 강세장에서 저조했다.

NH-CA자산운용도 올 들어 -4.39%의 수익률을 기록,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수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내거나,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레버리지인덱스펀드 비중이 높은 탓에 코스피지수가 2% 하락하면서 운용 성과가 저조했다. 대표 펀드인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A’는 올 들어 -5.22%를 기록 중이다.

신한BNPP자산운용도 올 들어 -4.28%의 수익률을 보였다. 대표 펀드인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자1A’의 수익률이 -5.6%로 성과 부진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우리금융, 현대모비스, 현대차 등의 종목으로 대형주 비중이 80%에 달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