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드는 세계 1위 가성칼륨, 탄산칼륨 생산업체다.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69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8.62% 급증한 185억원에 달했다. 이는 작년 한 해 영업이익(485억원)의 38%에 해당한다. 1분기 순이익 역시 536.99% 늘어난 124억원을 기록했다.
유니드의 이익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은 핵심 원재료인 염화칼륨의 가격하락에 따른 것이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월 유니드는 t당 383달러에 염화칼륨을 수입했다. 한 달 전보다 23.5% 싼값으로 2008년 3월 이후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염화칼륨의 가격하락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염화칼륨 생산업체들의 카르텔 붕괴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염화칼륨 생산 1위인 러시아 우랄칼리는 지난해 8월 카르텔을 탈퇴했다. 여기에 전반적인 염화칼륨 채굴이 늘면서 공급과잉으로 돌아선 점도 가격 하락에 일조했다.
전문가들은 염화칼륨 가격이 당분간 약세일 거라고 보고 있다. 박영훈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염화칼륨 수입은 6개월 단위 장기 계약이기 때문에 2월 계약가격이 8월까지 적용된다”며 “카르텔 붕괴에 따른 가격 약세도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원재료인 염화칼륨이 싸지더라도 완제품인 가성칼륨 등의 값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지적됐다.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이익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박 연구원은 “염화칼륨 가격이 전년 대비 38% 이상 떨어졌던 2010년에도 유니드 실적은 좋았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4385억원의 중소형 화학주지만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은 꾸준하다. 현재 국민연금은 유니드 지분 9.99%(65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신영자산운용(6.93%·45만주), 한화자산운용(7.39%·48만주)도 유니드 지분을 들고 있다. 최대주주인 OCI상사 및 특수관계인 지분(54.44%·358만주)까지 감안하면 실제 유통 가능 주식 수가 많지 않다는 점에는 유의해야 한다. 이화영 유니드 회장은 이수영 OCI 회장의 동생이다.
유니드 주가는 올 들어 12.5% 올랐다. LIG투자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8만6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