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BMC인베스트먼트 시절 자금운용 규모 1110억원으로 키워
모태펀드 투자 유치 탄력 받을 듯
영화 공연 등 문화콘텐츠 투자업계의 ‘큰손’으로 불리는 진영아 전 BMC인베스트먼트 대표(44·사진)가 돌아왔다. 작년 4월 BMC인베스트먼트가 재산커뮤니케이션즈에 매각되는 과정에서 업계를 떠난 지 꼭 1년 만에 문화 콘텐츠 투자업체인 HQ인베스트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1일 벤처캐피털 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IHQ는 이달 초 자회사인 HQ인베스트 신임 대표로 진씨를 영입했다. 진 대표는 지난달 28일부터 정식 출근하고 있다.
진 대표는 국내 문화 콘텐츠 투자업계의 ‘산증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버클리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은 뒤 대한생명 삼성생명 오라클코리아 등에서 투자 및 컨설팅 경력을 쌓았다. 2007년 컴퍼니케이파트너스로 옮기며 벤처투자 업계에 입문했다. 2010년 BMC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선임되며 ‘국내 1호 여성 벤처캐피털 대표’로 기록됐다.
진 대표는 BMC인베스트먼트 수장으로 취임한 뒤 운용자금 규모를 1110억원으로 끌어올리며 회사를 국내 최대 문화콘텐츠 투자회사로 키워냈다.
‘베를린’ ‘광해’ ‘해운대’ ‘아저씨’ ‘써니’ ‘도가니’ 등 90여편의 영화와 ‘로보카폴리’ ‘라바’ 등 20여편의 애니메이션 등이 그의 손을 거쳐 세상에 나왔다.
하지만 작년 1월 BMC인베스트먼트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동생 이재환 씨가 이끄는 재산커뮤니케이션즈에 팔리면서 진 대표는 그해 4월 투자 업계를 떠났다. IHQ 관계자는 “진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문화콘텐츠 투자 네트워크도 풍부하게 보유한 전문가”라며 “진 대표의 투자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여 영입했다”고 말했다.
진 대표의 합류로 HQ인베스트의 투자자 모집 및 투자 집행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HQ인베스트는 한국벤처투자가 진행하는 2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 1차사업(한국영화펀드 조성)에 출자를 신청, 캐피탈원과 자금 따내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