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팔에 전등 달아 글 쓸 때 그림자 없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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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으뜸중기제품
파워캅의 그늘 없는 LED스탠드 '휴먼라이팅'
오른쪽·왼쪽서 불 비춰 높낮이·빛세기 조절도 가능
"아직 많이 팔지 못했지만 전시회서 인기…걱정 안해"
파워캅의 그늘 없는 LED스탠드 '휴먼라이팅'
오른쪽·왼쪽서 불 비춰 높낮이·빛세기 조절도 가능
"아직 많이 팔지 못했지만 전시회서 인기…걱정 안해"
전원공급장치 전문기업 파워캅의 탁원기 사장(49)이 LED(발광다이오드) 스탠드 개발에 나선 것은 2012년이다. 오른손잡이인 두 딸과 왼손잡이 막내아들이 책상 스탠드 때문에 불편해하던 것이 계기가 됐다. 오른쪽에 스탠드를 놓으면 손그늘이 왼쪽으로 져서 딸들이 필기하는 데 방해가 됐다. 왼쪽에 놓으면 반대로 아들이 불편해했다.
엔지니어인 탁 사장은 13개월 동안 제품 개발에 매달려 지난해 말 그늘이 없는 스탠드 ‘휴먼라이팅’을 내놨다.
○그늘 없고 높이 조절 마음대로
‘4월 으뜸중기제품상’을 받은 ‘휴먼라이팅’은 겉모습부터 흥미를 유발한다. 로봇이 두 팔을 쭉 펴고 빛을 밝히는 듯한 모양이다.
LED 등 부위인 두 팔은 각각 자유롭게 움직인다.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두 팔 전등 아래서 글을 쓰면 손그림자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 왼쪽과 오른쪽에서 동시에 빛을 쏴주기 때문이다. 오른손잡이든 왼손잡이든 그림자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몸통과 다리에 해당하는 본체 부위의 3개 ‘관절’을 접었다 폈다 하면서 높이 조절을 쉽게 할 수 있다. 스탠드 높이를 사용자 눈 아래로 두면 눈부심이 훨씬 적은 점을 감안했다.
움직임뿐만 아니라 조명 밝기와 색깔 조절도 가능하다. 예컨대 빛의 세기를 조금 낮춰 화장대에 놓고 쓰면 여성들이 화장할 때 유용하다. 공부하면서 화장을 자주 고치는 두 딸을 보고 고안한 아이디어다. ‘휴먼라이팅’에는 손거울이 부착돼 있다.
타이머 기능도 갖췄다. 원하는 시간에 스탠드가 켜지거나 꺼지고 알람을 울리게 할 수 있다.
○“전원공급장치 국산화”
LED 스탠드의 핵심은 LED 칩과 방열 및 외장, 그리고 전원공급장치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전원공급장치는 파워캅이 기존에 하고 있던 사업이다.
탁 사장은 일본에 의존했던 통신장비용 전원공급장치를 국산화하기 위해 1996년 창업했다. 교류(AC)를 직류(DC)로 전환하는 역할을 하는 전원공급장치는 소형 가전제품부터 통신장비, 지하철에 이르기까지 전기가 통하는 곳이면 어디든 들어간다.
탁 사장은 “창업 후 10여년간 일본 제품을 따라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을 한 끝에 상당 부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주문 물량이 많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을 뚫지는 못했지만 물량이 적어 일본 업체가 신경을 덜 쓰거나 시간에 쫓기는 중소기업 등 ‘틈새시장’ 위주로 공략한 게 적중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제품을 개발하자 일본 기업들이 가격을 크게 낮추는 식으로 대응해 전원공급장치를 사서 쓰는 기업들은 큰 이득을 봤다”며 “물건을 팔아 돈을 번 것보다 한국의 외화 유출을 조금이나마 막는 데 기여한 게 좋았다”고 말했다.
○판로개척은 ‘애로’
탁 사장은 ‘휴먼라이팅’ 판매를 위해 현재 2만개 분량의 자재를 준비해 놓고 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영업해 본 경험이 없어 판로 개척에 애를 먹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발명디자인 전시회에 처음 출품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다”며 “유통망만 갖추면 판매는 크게 걱정 안 한다”고 말했다.
당장은 인터넷 오픈마켓을 통해 주로 판매하고 있지만 앞으로 홈쇼핑이나 백화점 판매도 추진할 계획이다. 방송 드라마에 간접광고(PPL)를 하거나 인터넷 포털에 키워드 광고를 하는 등 제품을 알리는 데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달의 으뜸중기제품’은 이메일(art@hankyung.com)로 응모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4월의 으뜸중기제품
△파워캅의 LED 스탠드(휴먼라이팅) △할로콜네트웍스 음성통화시스템(할로콜) △선업의 원터치 스피드레이스 신발(e선업) △월드휴먼텍의 스마트호신기(마그마)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엔지니어인 탁 사장은 13개월 동안 제품 개발에 매달려 지난해 말 그늘이 없는 스탠드 ‘휴먼라이팅’을 내놨다.
○그늘 없고 높이 조절 마음대로
‘4월 으뜸중기제품상’을 받은 ‘휴먼라이팅’은 겉모습부터 흥미를 유발한다. 로봇이 두 팔을 쭉 펴고 빛을 밝히는 듯한 모양이다.
LED 등 부위인 두 팔은 각각 자유롭게 움직인다.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두 팔 전등 아래서 글을 쓰면 손그림자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 왼쪽과 오른쪽에서 동시에 빛을 쏴주기 때문이다. 오른손잡이든 왼손잡이든 그림자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몸통과 다리에 해당하는 본체 부위의 3개 ‘관절’을 접었다 폈다 하면서 높이 조절을 쉽게 할 수 있다. 스탠드 높이를 사용자 눈 아래로 두면 눈부심이 훨씬 적은 점을 감안했다.
움직임뿐만 아니라 조명 밝기와 색깔 조절도 가능하다. 예컨대 빛의 세기를 조금 낮춰 화장대에 놓고 쓰면 여성들이 화장할 때 유용하다. 공부하면서 화장을 자주 고치는 두 딸을 보고 고안한 아이디어다. ‘휴먼라이팅’에는 손거울이 부착돼 있다.
타이머 기능도 갖췄다. 원하는 시간에 스탠드가 켜지거나 꺼지고 알람을 울리게 할 수 있다.
○“전원공급장치 국산화”
LED 스탠드의 핵심은 LED 칩과 방열 및 외장, 그리고 전원공급장치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전원공급장치는 파워캅이 기존에 하고 있던 사업이다.
탁 사장은 일본에 의존했던 통신장비용 전원공급장치를 국산화하기 위해 1996년 창업했다. 교류(AC)를 직류(DC)로 전환하는 역할을 하는 전원공급장치는 소형 가전제품부터 통신장비, 지하철에 이르기까지 전기가 통하는 곳이면 어디든 들어간다.
탁 사장은 “창업 후 10여년간 일본 제품을 따라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을 한 끝에 상당 부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주문 물량이 많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을 뚫지는 못했지만 물량이 적어 일본 업체가 신경을 덜 쓰거나 시간에 쫓기는 중소기업 등 ‘틈새시장’ 위주로 공략한 게 적중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제품을 개발하자 일본 기업들이 가격을 크게 낮추는 식으로 대응해 전원공급장치를 사서 쓰는 기업들은 큰 이득을 봤다”며 “물건을 팔아 돈을 번 것보다 한국의 외화 유출을 조금이나마 막는 데 기여한 게 좋았다”고 말했다.
○판로개척은 ‘애로’
탁 사장은 ‘휴먼라이팅’ 판매를 위해 현재 2만개 분량의 자재를 준비해 놓고 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영업해 본 경험이 없어 판로 개척에 애를 먹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발명디자인 전시회에 처음 출품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다”며 “유통망만 갖추면 판매는 크게 걱정 안 한다”고 말했다.
당장은 인터넷 오픈마켓을 통해 주로 판매하고 있지만 앞으로 홈쇼핑이나 백화점 판매도 추진할 계획이다. 방송 드라마에 간접광고(PPL)를 하거나 인터넷 포털에 키워드 광고를 하는 등 제품을 알리는 데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달의 으뜸중기제품’은 이메일(art@hankyung.com)로 응모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4월의 으뜸중기제품
△파워캅의 LED 스탠드(휴먼라이팅) △할로콜네트웍스 음성통화시스템(할로콜) △선업의 원터치 스피드레이스 신발(e선업) △월드휴먼텍의 스마트호신기(마그마)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