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지난달 국산차 내수 판매가 작년 같은 달보다 8% 증가하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기아차를 제외한 4개 업체가 일제히 증가했다.

완성차 4월 내수 '씽씽' ··· 기아차만 역주행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국산 5개사의 4월 국내 판매량은 총 13만145대로 전년 동월 대비 8.6% 증가했다.

업체별로 보면 3.8% 감소한 기아차를 뺀 나머지 4사(현대·한국GM·르노삼성·쌍용)의 내수 판매가 모두 두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009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6만5891대를 팔면서 작년 4월보다 12.9% 증가했다. 한국GM은 27.5%, 쌍용차는 17.5%, 르노삼성은 10.1% 각각 늘어났다.

이같은 내수 판매 증가세는 업체별 신차 효과가 더해진 결과다.

현대차는 지난달 1만대 이상 출고된 LF쏘나타를 비롯해 제네시스 등 신차가 더해지면서 내수 시장에서 모처럼 활짝 웃었다.

한국GM도 말리부 디젤이 가세하면서 내수 판매를 견인했다. 말리부는 1724대 팔리면서 작년 동월보다 60% 증가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지난달 말리부 디젤이 말리부 전체 판매분의 30%(520여대) 정도 차지했다"며 "터보 모델이 추가된 크루즈도 판매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현재 주문이 밀려있는 QM3가 지난달 1500여대가 출고된 것에 힘입어 쌍용차를 제치고 내수 4위로 올라섰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지난달 주문량은 3000여대에 달했지만 물량 공급이 달려 절반 정도만 출고됐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도 뉴 코란도C, 코란도스포츠 등이 꾸준히 판매 효과를 내면서 올 들어선 처음으로 6000대 판매를 넘어섰다.

반면 기아차는 모닝, K5, 스포티지R 등을 제외한 대부분 차종이 작년보다 적게 팔리면서 전체 국내 판매대수는 감소했다. 쏘울, 카렌스 등 신차 효과도 사라졌다.

지난달 완성차 5개사의 국내외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7.9% 증가한 80만2657대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