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총정치국장 황병서 임명·최용해 퇴진…김정은에 2인자는 없다?
북한 정권의 ‘2인자’ 최용해가 인민군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나고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출신인 황병서(사진)가 임명됐다. 이로써 2012년 4월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지 2년 만에 군부의 3대 핵심 직책인 총정치국장,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이 모두 교체됐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특정 인물에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고 독재체제를 강화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용해가 해임된 표면적 이유는 건강 악화와 군 재정비다. 최용해는 올초부터 당뇨가 심해져 공식활동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달에는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저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정은은 지난달 26일 제681군부대 포사격 훈련을 지도하면서 “싸움 준비가 잘 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최용해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황병서는 최용해보다 한 살 많은 65세로 김정은이 어렸을 때부터 친분을 유지해온 인물이다. 김정은의 두터운 신임으로 전례 없는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최용해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비롯해 당 정치국 상무위원, 국방위 부위원장 자리에서 모두 물러났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용해의 영향력과 북한 내부에 미칠 파장으로 미뤄볼 때 숙청됐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많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