內戰 치닫는 우크라…美 은행들, 러시아서 발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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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혈 충돌로 수십여명 사망
씨티·JP모간, 러 자산 축소
씨티·JP모간, 러 자산 축소
우크라이나 친정부 시위대와 친러시아 무장세력 간 유혈 충돌로 수십명이 사망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2일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에서 극우 민족주의 단체 회원들이 친러 시위대가 몰려 있는 건물에 불을 질러 40명 이상이 숨지는 참사가 빚어졌다. 러시아는 “현지 러시아계 주민의 도움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분리주의 세력 축출 의지를 재확인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3~4일에도 주요 도시에서 진압 작전을 벌이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동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에서 벌어진 정부군과 분리주의 세력 간 충돌로 최소 2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했다. 슬라뱐스크에서도 양측 충돌로 15명이 숨졌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전했다. 인근 안드레예프카 지역에서는 극우 민족주의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10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들은 예정대로 오는 11일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강행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를 저지하기 위한 무력 공세를 강화할 경우 대규모 유혈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5일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치르기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를 방해할 경우 추가 제재를 단행하겠다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다음 조치는 광범위하고 직접적이며 가혹한 부문별 경제 제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미국 대형 은행들은 러시아 자산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러시아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 자산)는 올 1분기 9% 감소한 94억달러로 줄어들었다. JP모간의 러시아 익스포저는 13% 감소한 47억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2% 줄어든 52억달러였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양준영 기자 jang@hankyung.com
지난 2일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에서 극우 민족주의 단체 회원들이 친러 시위대가 몰려 있는 건물에 불을 질러 40명 이상이 숨지는 참사가 빚어졌다. 러시아는 “현지 러시아계 주민의 도움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분리주의 세력 축출 의지를 재확인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3~4일에도 주요 도시에서 진압 작전을 벌이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동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에서 벌어진 정부군과 분리주의 세력 간 충돌로 최소 2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했다. 슬라뱐스크에서도 양측 충돌로 15명이 숨졌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전했다. 인근 안드레예프카 지역에서는 극우 민족주의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10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들은 예정대로 오는 11일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강행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를 저지하기 위한 무력 공세를 강화할 경우 대규모 유혈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5일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치르기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를 방해할 경우 추가 제재를 단행하겠다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다음 조치는 광범위하고 직접적이며 가혹한 부문별 경제 제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미국 대형 은행들은 러시아 자산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러시아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 자산)는 올 1분기 9% 감소한 94억달러로 줄어들었다. JP모간의 러시아 익스포저는 13% 감소한 47억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2% 줄어든 52억달러였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양준영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