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청주시 출범을 앞두고 청주시·청원군 직원 11명으로 이뤄진 태스크포스팀 직원들이 7일 통합 준비를 위해 회의하고 있다. 청주시 제공
통합 청주시 출범을 앞두고 청주시·청원군 직원 11명으로 이뤄진 태스크포스팀 직원들이 7일 통합 준비를 위해 회의하고 있다. 청주시 제공
통합 청주시 출범 50여일을 앞둔 7일 충북 청주시 내덕동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1층 컨벤션홀. 오는 7월1일 통합을 앞두고 청주시·청원군 직원 11명으로 이뤄진 ‘행정정보시스템 통합 실행 태스크포스(TF)’ 직원들이 컴퓨터에서 자료를 정리하고 회의를 하느라 분주했다. 이 TF는 통합시에서 정상적인 행정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행정정보시스템을 갖추는 작업을 하고 있다. 황은경 TF 주무관은 “255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며 “출범이 코앞이라 이번 연휴도 반납하고 근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주시와 청원군은 통합시 본청에 근무할 각 지자체 소속 공무원 수 배정을 놓고 갈등을 빚는 등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전국 첫 주민 자율형 통합

청주시와 청원군의 행정구역 통합은 2012년 6월27일 결정됐다. 앞선 세 차례(1994년, 2005년, 2010년)의 통합 시도를 무산시켰던 청원군 주민들이 이날 78.6% 찬성하면서 통합이 이뤄진 것이다. 청주시는 시의회 만장일치 의결로 통합을 결정했다. 청원군 관계자는 “전국 첫 주민 자율형 행정구역 통합을 주민 스스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래 한 행정구역이던 두 지역은 1946년 6월 미국 군정 법령에 따라 청주부와 청원군으로 분리된 이후 68년 만에 재결합했다.

이달 1일 기준 통합 청주시 인구는 외국인 포함 83만8689명(청주 68만332명, 청원 15만8357명) 규모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7번째이고 충북 인구의 52.4%를 차지한다. 인구 80만 이상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창원시, 성남시, 수원시 다음이다.

면적은 서울시보다 1.6배 큰 940.2㎢다. 산업단지는 조성 예정지를 포함해 12개로, 총 면적은 2723만㎡에 이른다. 지난해 말 기준 727개 업체가 공장을 가동하거나 입주 계약을 체결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인근의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세종시의 배후도시로 향후 100만명이 넘는 중부권의 핵심 도시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84만' 통합청주시, 중부권 핵심도시 꿈꾼다
○본청 공무원 수 놓고 갈등

한국은행 충북본부에 따르면 통합 전후 경제력을 비교(기준치 100)한 결과 통합 청주시는 101.7로 통합 전보다 약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충북본부 관계자는 “서울과 광역시를 제외한 수원 성남 창원 포항 천안 등 전국 주요 13개 도시와 비교한 결과 경제력 순위가 10위에서 4위로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성장 기반은 7위에서 1위로, 실물경제는 10위에서 3위, 재정은 10위에서 6위로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청주시는 통합 청주시 인구 100만명 돌파 시점을 2030년으로 전망했다.

통합에 앞서 두 지역 공무원의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청주시와 청원군은 통합시 본청에 근무할 공무원 수(711명)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통합했으니 절반씩 하자”는 청원군과 “공무원 수에 따라 74.4(청주시) 대 25.6으로 해야 한다”는 청주시가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충돌하고 있다.

이만형 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통합 청주시가 성공하려면 갈등부터 해소해야 한다”며 “공무원 자리 다툼보다는 주민들에게 불편 없는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주=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