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옛 소련 국가인 조지아와 몰도바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조지아와 몰도바에 각각 3000만 유로(약 450억원)를 개발자금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슈테판 퓔레 EU 확대담당 집행위원은 “조지아와 몰도바는 EU와 협력관계를 증진하려는 확고한 의지가 있다”며 “EU는 이들 국가의 민주화 개혁 추진을 대가로 경제적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에 대한 EU의 지원금은 산업 경쟁력 강화, 수출 및 투자 증대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EU와 러시아 간 갈등이 조성된 상황에서 EU는 다른 옛소련권 국가를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몰도바에서는 친러시아 세력이 분리 독립을 요구하고 있어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무력 점거한 것과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EU와 미국 등 서방은 몰도바에 대한 안전보장 약속을 재확인하는 한편 경제적 지원을 통해 러시아의 영향력을 차단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EU는 지난 2009년부터 우크라이나, 몰도바, 조지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등 옛 소련권 6개국과 협력 강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옛 소련권 국가들이 러시아 주도의 경제통합체에 가입하지 않고 EU 경제권으로 기우는데 불만을 표시하며 무역 규제 등의 경제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EU는 작년 11월 조지아 및 몰도바와 자유무역협정(FTA)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협력협정에 가조인했다. EU는 조지아와 올해 안으로 정식 협력협정 체결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몰도바와도 협상을 계속하면서 정식 협정 체결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