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눈높이가 크게 낮아졌음에도 지난 1분기 국내 상장사의 35%가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어닝 쇼크' 기업은 대부분 산업재 업종에 속해 있었다. 반면 LG그룹은 '깜짝 실적'을 내놓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상장사 71곳 가운데 25곳(35.2%)이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은 12곳(16.9%), 예상치에 부합한 실적을 보인 기업은 34곳(47.9%)이었다.

어닝 쇼크 기업 21곳 중 9곳(38%)이 산업재 업종에 속해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중공업이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2184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362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현대중공업도 1분기 영업이익이 1504억원으로 전망됐으나 실제로는 18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시장 전망치 1220억원에 61.3% 못 미치는 472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작년 1분기 영업이익보다 85.5%나 줄어든 수치다.

현대로템과 삼성전기도 전망치에 각각 52.0%, 49.0% 미달하는 실적을 내놨다.

반면 LG그룹 계열사들은 줄줄이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은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347억원)의 2배에 가까운 630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78.8%), LG전자(66.9%), LG하우시스(15.2%)도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냈다.

OCI는 애초 영업이익 1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322억원의 실적을 내 실적 전망치를 110.2%나 뛰어넘었다.

금호석유(52.4%), 삼성엔지니어링(35.5%), 영원무역(29.4%), 넥센타이어(18.0%)도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으로 꼽힌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