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7일 글로벌 자본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신흥국이 통화 강세를 반전시켜야 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자본은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2000년 이후 글로벌 자본은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옮겨갔다. 이 기간 중 세계 최대의 자본 수입국과 수출국은 각각 미국과 중국이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에 이러한 경향은 보다 뚜렷하게 나타났다.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은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에 대비하고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축적한 외환보유고를 달러 등 안전자산 위주로 운용할 것"이라며
"신흥국 공적자본 흐름은 글로벌 자본의 선진시장 유입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전 세계적 차원에서 나타나고 있는 선진국 경기의 상향 평준화와 신흥국 경기의 하향 평준화 현상이 변하지 않는다면 글로벌 자본의 선진국 유입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자본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이동하려면 신흥국이 통화 강세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경상흑자, 단기채무 상환능력 개선, 외환 보유액 등을 감안할 때 원화는 추가 강세가 예상된다"며 "한국은행 금통위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은 것도 원화의 추가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한은 금통위의 기본적인 입장은 금리정상화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의 금융통화정책이 유연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