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 입찰에 단독 입찰한 경기 분당 야탑동의 매화마을 1단지.
포스코건설이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 입찰에 단독 입찰한 경기 분당 야탑동의 매화마을 1단지.
경기 성남시 분당 야탑동에 있는 매화마을 1단지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적용될 첫 사업지 중 한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리모델링조합이 설립돼 있고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 중 사업 속도가 빠른 곳으로 꼽힌다. 최근 성남시는이곳을 시범단지로 선정했다. 조합사업비·공사비 융자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이 단지의 시공사 선정 입찰에 야심 차게 단독 입찰했다. 이곳이 향후 재건축 등을 대신할 새로운 주거재생사업의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시대복 포스코건설 건축사업본부장(부사장)도 “지난해 포스코건설은 재건축·재개발 분야에서 수주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며 “‘더 샵’ 브랜드가 리모델링 부문에서도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포스코건설은 지난 4월 초 리모델링 사업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전담부서인 ‘그린리모델링 사업그룹’을 신설했다. 사실상 2년 전부터 필요한 리모델링 시공기술과 인력을 확보하는 등 사전 준비를 해 온 결과다.

포스코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탄탄한 재무구조와 최고 수준의 국내 신용등급(AA-)을 자랑한다. 재무구조는 리모델링 사업 분야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존 입주자들이 리모델링 공사기간 중 다른 곳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이주비 등 재정적 지원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도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리모델링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이 회사의노력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국토교통부 산하 그린리모델링 창조센터가 주관하는 ‘그린리모델링 예비사업자’로 선정됐다. 건축주는 그린리모델링 사업자로 선정된 회사와 계약하면 금융혜택을 받게 된다. 포스코건설은 고객의 입장에서 최적의 사업 파트너로 성장하기 위해 준비를 해 온 셈이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건설은 리모델링 최적 기술을 표방할 수 있는 설계·구조·사업 기획·시공까지 일괄 사업 수행이 가능한 전담부서를 만들기 위해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한편 건축물 해체기술 특허출원 등에도 주력하고 있다.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은 “리모델링 사업은 이제 건설산업 변화의 중심에 서 있고 고객 취향에 따라 수직증축형, 단지별 맞춤형 환경개선, 그린리모델링 기법 등이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는 신사업 분야”라고 강조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