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한 실종자 30여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오늘 5월 7일 (음력 4월 9일)부터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바닷물 흐름이 약해지는 ‘소조기’ (小潮期 = 조금)’가 시작돼 10일 토요일까지 지속될 전망이어서 입니다.
/연합뉴스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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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소조기에는 그 반대 의미인 ‘대조기’ (大潮期 = 사리) 보다 유속이 약 40%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 소조기 동안 사고 해역인 진도 앞바다의 유속은 지난 사리 때인 4월 29일 ~ 5월 2일 사이의 초속 2.4m 보다 낮은 1.3m이하일 거란 예상입니다.

특히 소기기에 하루 두 차례 생기는 정조 시간대엔 유속이 초속 0.9m로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정조(停潮)란 조류의 수평 방향 움직임이 일시 정지된 것 같은 상태를 지칭하고 조차가 적을수록 지속 시간이 길다는 게 정설입니다.

아무튼 이 시간대에 수색에 박차를 가해 최소 단 한 명의 ‘실종자 기록’을 남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합니다. 이처럼 실종자 수색 과정을 어렵게 하는 대조기와 이를 완화하는 시기인 소조기가 번갈아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는 지구가 태양과 달 사이에서 받는 다양한 힘에서 비롯합니다. 지구는 자전축을 중심으로 스스로 도는 (자전, 24시간) 동시에 태양 주위를 돌고 (공전, 365일), 이러한 지구 주위를 달이 공전 (대략 24시간 50분 정도 소요)합니다.

이 때 태양과 달이 지구를 끌어당기는 인력과 지구의 자전과 공전으로 생기는 원심력이 지표면의 바닷물을 한쪽으로 몰아 해수면의 높낮이를 달라지게 하는데요.

이는 특히 지구 상공을 하루 한 바퀴씩 돌며 태양 보다 거리가 가까운 (평균거리 38만4400km) 달의 영향을 가장 크게(태양의 2배 가량) 받습니다.

이에 따라 달을 마주보는 지구 쪽이 달의 인력에 의해 밀물 (해안의 바닷물이 육지 쪽으로 들어오는 현상으로 보통 12시간 25분 마다 반복)이 되면 대칭을 이루는 지구 반대쪽은 지구의 원심력이 작용해 썰물 (바닷물이 바다 쪽으로 빠지는 것)이 됩니다.

밀물로 해수면이 가장 높은 때를 만조, 썰물로 해수면이 가장 낮은 때를 간조라 하고 둘 사이의 차이를 '조차'라고 부릅니다.

지구에서 볼 때 달이 가장 크게 보이는 보름 (음력 15일경)과 거의 보이지 않는 그믐 (음력 1일경)에는 태양과 지구, 달의 위치는 일직선상에 놓입니다.

이 때는 서로 당기는 인력과 원심력이 강하게 작용하는 게 특징입니다. 고무줄을 직선 방향으로 잡아 당기면 크게 늘어나는 것과 같은 이치인 셈입니다.

이 시기엔 해안에서 바닷물이 가장 높이 차올랐다가 가장 멀리까지 빠져나갑니다. 이를 대조기 또는 '사리'라고 부르는데요. “조차가 크다”는 뜻입니다. 바닷물 흐름이 매우 빠르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고요.
이미지 출처=한국천문연구원,'소조기'는 지구 태양 달의 위치가 직각을 이룰 때 생긴다.
이미지 출처=한국천문연구원,'소조기'는 지구 태양 달의 위치가 직각을 이룰 때 생긴다.
이와 반대로 달이 반쪽만 보이는 상현 (보통 음력 8일경)과 하현 (음력 23일경) 무렵엔 태양과 지구, 달이 각각 영어 알파벳 ‘L’자형, 즉 직각의 형태를 이룹니다.

이는 서로 당기는 힘인 인력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의미인데요. 달이 지구를 당기는 힘을 태양이 상쇄시켜 버린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조차가 작다”고 해석합니다. 이 때를 소조기 또는 조금으로 표현합니다.

통상 인천의 경우 대조기 (사리)의 해수면 높이는 약 9.5m, 소조기(조금)에 약 4.5m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중 조차가 가장 큰 때 (바닷물의 높이가 가장 높은 때)를 일컬어 ‘백중사리’라고 부르는데요. 이는 음력 7월 15일, 백중 무렵에 타원형의 궤도를 도는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운 거리를 말하는 근지점에 접근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