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다미 씨 방한 "호주 오디션 우승, 이민자들에게 힘이 돼 뿌듯"
“호주에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중동, 아프리카 등 각국에서 이민 온 분이 많아요. 이 사람들이 주눅들거나 기운이 없을 때도 많지요.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제가 ‘디 엑스팩터(The X Factor)’에서 우승하면서 그분들에게 힘이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호주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 디 엑스팩터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한 임다미 씨(25·사진)는 7일 서울 삼성동 베어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국에서 공연하고 많은 분께 제 음악을 알릴 기회를 얻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임씨는 서울에서 태어나 아홉 살 때 호주로 이민가 그리피스대에서 재즈보컬을 전공한 뒤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CCM(현대기독교음악) 가수로도 활동했다. 지난해 열린 호주 오디션 프로그램 예선에서 가사를 잊어 탈락했지만 다른 경쟁자가 중도 포기하는 바람에 복귀해 우승까지 거머쥐는 기적을 이뤄냈다. 지난해 10월 우승 이후 그의 노래 ‘얼라이브(Alive)’는 호주 싱글차트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토니 애벗 호주 총리 방한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양국의 친밀감을 강조하며 임씨를 언급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피아노를 연주하며 ‘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Bridge over troubled water)’를 들려줬다. “출발 전 한국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어 마음이 아팠다”며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생각하며 불렀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