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힐러리에 힘 보태줄 수도"
르윈스키는 미 연예패션 월간지 ‘배너티 페어’가 6일(현지시간) 공개한 인터뷰 형식의 기고문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불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권 후보 행보 등에 관해 입을 열었다. 그가 언론에 공식 등장한 것은 1999년 ABC의 앵커우먼 바바라 월터스와의 인터뷰 이후 처음이다.
르윈스키는 “클린턴 대통령과의 부적절한 관계는 상호 동의 아래 이뤄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분명 나의 보스(클린턴)는 나를 이용했다. 나중에는 그의 강력한 지위를 보호하려는 희생양이 돼 갖은 학대를 받았다”며 억울함을 나타냈다. “나와 클린턴 대통령 사이에 벌어진 일을 깊이 후회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자신처럼 온라인에서 명예훼손을 당한 피해자를 돕고 싶다”고 향후 인생계획을 밝혔다. 그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불륜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회고록을 출간할 것이란 언론 보도와 관련, “1000만달러 이상의 돈을 벌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지만 옳은 일이 아니라고 판단해 거절했다”고 했다.
르윈스키는 클린턴 전 장관의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해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2008년 사실상 은둔생활을 할 때처럼 이제 다시 겁이 나는 것 같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사설에서 르윈스키의 발언이 힐러리가 대선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했다. WP는 스캔들 이후 16년 동안 힐러리는 가정을 지키면서 상원의원, 국무장관으로 그릇을 키워 왔다며 르윈스키의 부각은 힐러리 대망론에 힘을 보태줄 수 있다고 논평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