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가세…서울교육감 '예측불허 혼전'
오는 6월4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전이 예측불허의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진보와 보수 단일 후보 간의 빅 매치가 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양쪽 진영 모두 후보 단일화에 실패,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것이다.

고승덕 전 새누리당 의원은 7일 출사표를 던졌다. 고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을지로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본이 바로 선 교육, 마음을 나누는 교육으로 서울 교육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며 “혁신학교와 자율학교 등 기존 실험학교의 장점은 취하고 단점을 개선해 일반 학교 전체를 업그레이드하는 ‘서울형 새학교’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고 전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이날 현재 서울시교육감 출마를 공식 선언한 예비후보는 보수진영에서 문용린 현 교육감, 이상면 전 서울대 교수를 포함해 3명이다. 여기에 당초 문 교육감과 경선을 통해 단일화를 추진했던 김영수 서울시 교육의원이 경선 참여를 철회하며 독자출마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고, 상명대 총장을 지낸 이현청 한양대 석좌교수도 서울시교육감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보수 측 후보가 5명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진보진영도 분열되기는 마찬가지다. 당초 진보진영은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를 단일후보로 밀었으나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가 지난달 28일 출마를 선언하면서 일단 진보진영의 단일후보는 물건너간 양상이다.

보수진영 후보들은 각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문 교육감은 고 전 의원을 겨냥해 “교육전문가가 아니다”고 공격하고 있고, 고 전 의원은 “교육감은 교육전문가가 아니라 행정가”라고 맞받아쳤다. 이상면 전 교수는 2012년 보궐선거 때 “문 교육감이 이번에 양보해주면 다음번에는 자신을 밀어주겠다고 했다”며 문 교육감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진보진영에서는 윤 전 부총리의 출마를 놓고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진보진영 일부 시민단체는 “단일화 과정에 불참했다가 출마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윤 전 부총리를 비난하고 있다.

이에 윤 전 부총리는 조 교수에게 단일화를 제안하며 맞불작전을 펼치고 있다. 조 교수 측은 “윤 전 부총리의 민주당 당적 포기와 관련해 교육감 피선거권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 문제부터 먼저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고 날을 세웠다.

양측 모두 후보가 난립하면서 누가 당선될지 쉽사리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보·보수 모두 복수의 후보가 출마하면서 표가 분산되는 데다 후보들이 나름의 지명도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표심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선거 막판 후보 사퇴 등이 당락을 가를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기훈/정태웅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