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이 계열사 및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들을 상대로 자신의 사진을 장당 최대 16억원에 강매한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께 유 전 회장을 직접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7일 검찰 및 세관당국 등에 따르면 인천지방검찰청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아해’라는 이름의 사진작가로 활동해온 유 전 회장이 2012년과 지난해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과 베르사유 궁전에서 사진전을 열면서 계열사 직원들과 구원파 신도들에게 전시 사진을 고가에 사들이도록 한 혐의를 확인했다.

계열사들은 500여장의 사진을 장당 평균 수억원씩 총 200억원 이상을 주고 사들였으며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대주주인 천해지는 사진 1장을 16억원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변기춘 천해지 대표(42)를 조사했고 이날 변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앞서 조사를 받은 고창환 세모 대표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이날 계열사인 (주)아해의 이강세 전 대표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했다. 이 회사는 유 전 회장의 사진작가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세운 해외법인에 자금을 투자하고 사진을 고가에 매입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유씨의 차남 혁기씨와 최측근인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 등이 조사에 불응할 것을 대비해 본격적인 강제 소환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인천=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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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지는 지난 4월 25일 A25면 <27년만에…檢의 칼끝 ‘구원파 유병언’ 조준> 제하 등의 기사에서 유병언 전 회장이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세웠고 청해진 해운의 실소유주인 유 전 회장 일가족이 국내외에 보유한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치가 2천400억 원 정도에 달하며,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출신이라는 등의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기독교복음침례회 설립 당시 유 전 회장은 발기인으로 참여하지 않았고,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출신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 유 전 회장 유족 및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이 2400억원대라는 보도는 추정일 뿐이며 유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전혀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