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새 10배 뛴 카지노株 "영종도 효과로 영업익 더 늘것" "PER 20배로 과도한 고평가"
이렇다 할 굴곡이 없는 매끈한 우상향 그래프. 카지노 업종 대장주 파라다이스의 지난 4년간 주가 움직임은 말 그대로 탄탄대로였다. 3300원이던 주가는 3만9000원으로 10배 이상 뛰었다. 이 기간 파라다이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9%, 394%로 늘었다. 파라다이스 경쟁사인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 GKL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주가는 약 10% 상승했다. 4년 전에 비해선 두 배가량 올랐다.

4년새 10배 뛴 카지노株 "영종도 효과로 영업익 더 늘것" "PER 20배로 과도한 고평가"
그러나 카지노주를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정부규제나 세금문제 등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지적한다. 앞으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볼 뿐 아니라 파라다이스와 GKL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시장평균인 10배를 훨씬 초과하는 20배를 넘어 고평가돼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 다른 한편에선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지적한다. 카지노주를 놓고 시장의 시각이 확연히 갈리고 있는 것이다.

긍정론자들은 시장이 급속도로 커질 것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숫자로 풀어본 카지노 성장 스토리’란 보고서를 통해 국내 외국인 카지노 관련 매출이 지난해 1조4000억원에서 2020년 5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같은 기간 마카오의 카지노 매출보다 성장 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파라다이스와 GKL 목표주가도 각각 4만6000원, 5만3000원으로 현 주가보다 각각 20%가량 올렸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파라다이스는 2017년 영종도 카지노 리조트 1차 오픈에 이어 2020년 2차 오픈이 예정돼 있다”며 “올해 매출은 8000억원에 육박하고 영업이익은 144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라다이스는 일본 세가사미와 합작한 파라다이스세가사미를 통해 영종도 33만㎡ 부지에 1조9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러나 정부규제 리스크로 낙관적 전망을 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국인 출입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풀 것인지 여부가 시장규모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며 “투자 유치를 위해 카지노 시장 개방과 내국인 카지노 허용 등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일본에 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내국인 입장이 가능한 오픈카지노는 강원랜드 한 곳뿐이다.

중국인 부자 고객 유치와 세금 관련 이슈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엔 마카오에 비해 중국 백만장자인 VIP 고객 유치가 여전히 낮은 편”이라며 “매출액의 37%가량을 세금으로 내는 마카오에 비해 한국은 20%도 안돼 정부가 과세규모를 더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