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7일 오후 1시57분

셀트리온GSC가 지난해 계열사인 셀트리온 주식을 팔아 1000억원대의 이익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셀트리온GSC가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셀트리온 주식 처분으로만 1025억원의 영업외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이 회사 매출 304억원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셀트리온GSC는 지난해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주식 매각 등에 힘입어 6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셀트리온GSC는 2002년 셀트리온 주식 156만206주(9.8%)를 78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지속적인 매매와 증자 참여 등을 통해 2012년 말에는 1608만6118주(9.21%)를 보유했다.

이 회사는 이 가운데 382만주를 지난해 6월 싱가포르의 국부펀드인 테마섹 계열 ‘이온 인베스트먼트’에 1212억원을 받고 팔았다. 또 장내매도 등을 통해 지난해 말까지 셀트리온 지분율을 2.71%로 줄였다. 셀트리온GSC는 서정진 회장이 지분 68.42%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셀트리온은 2011년부터 공매도 세력에 맞선다며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해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GSC 등이 당시 차입금 상환 압력이 있었고 재무구조도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테마섹에 주식을 판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공매도에 맞선 자사주 매입은 2013년 초 이후로는 없었고 테마섹에 대한 매각은 같은해 5월부터 협상을 시작해 한 달 만에 타결된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을 테마섹에 대한 매각과 연결시켜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