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의 마스코트인 ‘우루사맨’이 사내 어린이집 일일 육아 도우미를 맡아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대웅제약의 마스코트인 ‘우루사맨’이 사내 어린이집 일일 육아 도우미를 맡아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건강한 밥심 문화’ ‘여성이 행복한 회사’….

대웅제약은 국내 제약사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사내에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2011년 문을 연 사내 어린이집 ‘리틀베어’는 40여명의 영유아를 보살피고 있다. 육아 때문에 고민하는 직장 여성들 사이에서 대웅제약이 인기가 높은 이유다.

리틀베어는 수요자 중심의 사내 어린이집 모델로 유명하다. 아이가 있는 직원들이 주축이 된 태스크포스(TF)팀이 위탁업체와 보육교사 선정은 물론 아이를 맡길 직원 선정까지 맡아서 하고 있다. 커리큘럼부터 아이들 먹을거리까지 집에서처럼 엄마 직원들이 결정하는 모델이다. 운영 방식도 고민을 많이 한다.

본관 1층에 있기 때문에 직원들이 수시로 아이들을 살펴볼 수 있고 ‘일일 교사’를 맡아 아이들을 지도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이종욱 대웅제약 사장은 “여성 인력을 위한 탄력근무제도 일찍부터 시행하는 등 국내 어느 회사보다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드는 데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덕분에 연봉이 많은 회사로 갈 기회가 있음에도 대웅제약을 고집하는 여성 인재들이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대웅제약은 국내 다른 기업에서는 찾아보기 드문 독특한 ‘밥 문화’도 갖고 있다. 매일 점심시간 구내식당에서는 창업자인 윤영환 회장을 비롯해 윤재승 부회장, 이종욱 사장 등 경영진이 직원과 함께 식판을 들고 서 있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윤 회장은 외부 일정 때문에 외출했다가도 점심 때가 되면 회사로 돌아와 구내식당을 찾는다. ‘대웅 식구들이 먹는 밥’이다 보니 식단에도 각별한 신경을 쓴다. 1인당 식자재 비용이 다른 회사 식당보다 훨씬 높다. 직원들이 먹는 데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사내 문화 덕분에 직원들은 매일 한식과 양식을 골라가며 먹을 수 있다.

일 때문에 바빠 식당을 찾지 못한 직원들을 위한 간편식을 자리로 배달해주기도 한다. 이런 독특한 밥 문화 때문에 이직했다가 돌아온 직원들 사이에서 “먹는 것만큼은 대웅제약이 대한민국 최고 회사”라는 얘기가 나돈다고 한다. 이 사장은 “좋은 재료를 쓰는 건강식이라서 밥맛이 웬만한 고급 식당보다 훨씬 낫다”며 “잘 먹어야 직원들의 업무 효율도 높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