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연내 상장을 추진하다는 소식에 일부 장외 주식 중개 사이트가 접속자 폭주로 다운됐다. 삼성SDS 주식을 사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사이트에 과부하가 걸렸기 때문이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8커뮤니케이션 등 일부 장외 주식중개 사이트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또 다른 장외 주식중개 사이트 피스탁에선 삼성SDS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이경열 38커뮤니케이션 이사는 "접속자 수가 평소 보다 10배 이상 폭증해 사이트 운영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액면가 500원인 삼성SDS의 장외 거래 가격은 지난 7일 기준으로 14만9500원 수준. 현재 개인 투자자들은 '매수 게시판'을 통해 이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매수 희망가는 15만5000원~16만 원 선에 형성되고 있다. 피스탁 관계자는 "어제보다 5만 원이 올라 매수가격이 20만 원이 넘고 있다"며 ""오늘 오전 중에만 전화가 수백 통이 넘게 오며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개인투자자들은 게시판을 통해 "꿈이 현실이 되다" 정확히 몇 월에 상장이 될까요" 등의 글을 올리며 삼성SDS 상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비상장 회사의 주식을 가진 다른 투자자들은 "우리도 내년엔 기대해보자" "삼성SDS마저 떠나네" 등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장외 주식에서는 오름 제한폭이 없기 때문에 얼마든지 상승할 수 있다"며 "하지만 장외 거래 가격이 공모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삼성SDS는 이사회를 열고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달 중에 대표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회사 측은 "국내 시장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라고 상장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SDS는 이건희 삼성 회장 일가가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한 회사.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가 넘는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SDS 상장을 계기로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경닷컴 이지현/권민경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