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구 ㈜우신켐텍 대표(왼쪽)와 김병철 고려대 총장이 8일 기부금 약정식을 마치고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대 제공
박준구 ㈜우신켐텍 대표(왼쪽)와 김병철 고려대 총장이 8일 기부금 약정식을 마치고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대 제공
산업 원자재 전문 수출입 기업인 (주)우신켐텍의 박준구 대표는 8일 김병철 고려대 총장을 만나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데 힘써 달라”며 모교인 고려대에 5억원을 기부 약정했다. 박 대표가 앞으로 5년간 매년 1억원씩 기부하는 금액은 ‘박준구 기금’으로 운영되며 인문학 진흥을 위한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박 대표는 고려대 철학과 62학번이다. 그가 경영하는 우신켐텍은 지난해 납세자의 날에 기획재정부 장관상을 수상하고 2012년에는 전국중소기업인대회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박 대표의 기부는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다. 한 학기마다 학생 한 명의 등록금만큼을 기부하는 것으로 시작해 20여년간 꾸준히 내온 기부금 액수만 3억원이 넘는다.

박 대표가 이번에 인문학 융성을 위해 거액을 기부하기로 마음먹은 데는 젊은 철학도에서 성공한 기업인으로 탈바꿈한 자신의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평소 회사를 운영하며 경영·경제학적인 시각만을 갖추고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사실을 절감한 박 대표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박 대표는 이날 기부금 약정식 자리에서도 “단순한 현상 너머에 있는 현실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지혜를 인문학을 통해서 구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