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조원대 '황금魚' 왔다…IPO 물꼬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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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연내 상장
상장땐 시가총액 18조 넘어…유가증권 11위 SK텔 앞설듯
우량주 상장, 증시 파급력 커…3년째 '가뭄' IPO시장에 활력
저울질 하던 LG CNS 등 증시 입성 속도낼 듯
상장땐 시가총액 18조 넘어…유가증권 11위 SK텔 앞설듯
우량주 상장, 증시 파급력 커…3년째 '가뭄' IPO시장에 활력
저울질 하던 LG CNS 등 증시 입성 속도낼 듯
▶마켓인사이트 5월8일 오후 2시11분
시스템통합(SI) 분야의 최강자로 꼽히는 삼성SDS가 상장을 결정하면서 지난 2년여간 숨을 죽였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삼성그룹의 핵심 비상장 계열사 공개 결정이 다른 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에서다. 증권가에서는 정보기술(IT) 업계의 중견기업은 물론 LG CNS, 코리아세븐, 현대다이모스 등 그동안 IPO에 큰 관심이 없었던 대기업 비상장 계열사들의 증시 입성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시총 10조원대 ‘슈퍼주니어’ 입성
8일 장외시장 주식거래 사이트인 프리스닥에 따르면 삼성SDS는 이날 23만5000원에 장외에서 매매가 이뤄졌다. “연내 상장하겠다”는 삼성SDS의 발표에 힘입어 전날(14만9500원)보다 57%나 치솟았다.
삼성SDS의 발행 주식 수가 7737만7800주인 점을 감안하면 시가총액이 18조1837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 11위인 SK텔레콤(17조7237억원)을 능가하는 수치다.
삼성그룹 내 상장기업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삼성화재(12조2227억원)와 삼성물산(10조2479억원)을 누르고, 삼성전자(198조7068억원)와 삼성생명(18조5600억원)에 이은 ‘넘버3’ 자리를 꿰차게 된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는 ‘대어’(大魚)가 나오기는 2010년 삼성생명(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22조원) 이후 5년 만이다. 지난해 최대어였던 현대로템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9500억원에 머물렀다.
박성원 KB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 본부장은 “증시에 대기업 우량주가 입성한다는 건 시가총액 수백억원짜리 코스닥 기업 수십개가 상장하는 것보다 훨씬 파급력이 크다”며 “국민 누구나 믿을 수 있는 종목을 할인된 값에 살 수 있다는 점에서 공모시장뿐 아니라 증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뭄 겪는 IPO시장에 단비
증권업계는 삼성SDS 상장이 2012년 이후 3년째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IPO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S 상장이 또 다른 대어들의 증시 입성을 부를 것이란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삼성SDS와 사업구조가 비슷한 LG CNS와 롯데정보통신 등이 향후 상장 여부를 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S그룹의 ‘맏형’ 계열사인 LS전선과 포스코그룹 산하 포스코에너지 등 상장 여부를 저울질하던 대기업 계열사들도 상장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다이모스 코리아세븐 현대카드 등 우량 대기업 계열사도 대어급 IPO 후보로 꼽히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이후 재계의 뚜렷한 흐름 중 하나는 ‘삼성이 움직이면 다른 기업들도 따라간다’는 것”이라며 “삼성이 오랜 기간 외면했던 삼성SDS 상장을 전격 결정한 것을 계기로 다른 대기업과 중견기업들도 계열사 IPO 여부를 다시 따져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와 한국거래소도 IPO시장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기업 상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거래소는 이날 20여개 증권사의 IPO 담당자들을 불러 세부 추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거래소는 증권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IPO 예정 기업이 책정한 공모가격에 대해 “가격을 낮추라”는 식의 비공식적인 관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앞으로 상장 예정 기업과 주관사가 결정한 공모 가격대로 공모절차를 진행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상헌/이유정/서기열 기자 ohyeah@hankyung.com
시스템통합(SI) 분야의 최강자로 꼽히는 삼성SDS가 상장을 결정하면서 지난 2년여간 숨을 죽였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삼성그룹의 핵심 비상장 계열사 공개 결정이 다른 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에서다. 증권가에서는 정보기술(IT) 업계의 중견기업은 물론 LG CNS, 코리아세븐, 현대다이모스 등 그동안 IPO에 큰 관심이 없었던 대기업 비상장 계열사들의 증시 입성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시총 10조원대 ‘슈퍼주니어’ 입성
8일 장외시장 주식거래 사이트인 프리스닥에 따르면 삼성SDS는 이날 23만5000원에 장외에서 매매가 이뤄졌다. “연내 상장하겠다”는 삼성SDS의 발표에 힘입어 전날(14만9500원)보다 57%나 치솟았다.
삼성SDS의 발행 주식 수가 7737만7800주인 점을 감안하면 시가총액이 18조1837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 11위인 SK텔레콤(17조7237억원)을 능가하는 수치다.
삼성그룹 내 상장기업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삼성화재(12조2227억원)와 삼성물산(10조2479억원)을 누르고, 삼성전자(198조7068억원)와 삼성생명(18조5600억원)에 이은 ‘넘버3’ 자리를 꿰차게 된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는 ‘대어’(大魚)가 나오기는 2010년 삼성생명(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22조원) 이후 5년 만이다. 지난해 최대어였던 현대로템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9500억원에 머물렀다.
박성원 KB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 본부장은 “증시에 대기업 우량주가 입성한다는 건 시가총액 수백억원짜리 코스닥 기업 수십개가 상장하는 것보다 훨씬 파급력이 크다”며 “국민 누구나 믿을 수 있는 종목을 할인된 값에 살 수 있다는 점에서 공모시장뿐 아니라 증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뭄 겪는 IPO시장에 단비
증권업계는 삼성SDS 상장이 2012년 이후 3년째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IPO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S 상장이 또 다른 대어들의 증시 입성을 부를 것이란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삼성SDS와 사업구조가 비슷한 LG CNS와 롯데정보통신 등이 향후 상장 여부를 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S그룹의 ‘맏형’ 계열사인 LS전선과 포스코그룹 산하 포스코에너지 등 상장 여부를 저울질하던 대기업 계열사들도 상장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다이모스 코리아세븐 현대카드 등 우량 대기업 계열사도 대어급 IPO 후보로 꼽히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이후 재계의 뚜렷한 흐름 중 하나는 ‘삼성이 움직이면 다른 기업들도 따라간다’는 것”이라며 “삼성이 오랜 기간 외면했던 삼성SDS 상장을 전격 결정한 것을 계기로 다른 대기업과 중견기업들도 계열사 IPO 여부를 다시 따져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와 한국거래소도 IPO시장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기업 상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거래소는 이날 20여개 증권사의 IPO 담당자들을 불러 세부 추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거래소는 증권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IPO 예정 기업이 책정한 공모가격에 대해 “가격을 낮추라”는 식의 비공식적인 관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앞으로 상장 예정 기업과 주관사가 결정한 공모 가격대로 공모절차를 진행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상헌/이유정/서기열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