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소송 '골머리'…작년 피소액 10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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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분석
국내 주요 대기업이 손해배상, 특허분쟁 등으로 제기당한 소송건수가 약 5400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송액은 10조원에 육박했다.
기업 경영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는 8일 국내 30대 그룹, 189개 상장 계열사가 걸려 있는 소송 현황을 분석한 결과 피소건수는 5393건, 피소금액은 9조580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30대 그룹이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 합계(50조5000억원)의 19%에 달하는 규모다. 조사 결과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송사에 걸려 있는 그룹은 15곳에 달했다.
소송건수와 금액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2323건의 소송을 제기당했다. 소송액은 2조6947억원이다. 이 중 대부분은 2005년 삼성자동차 정리 과정에서 채권단이 제기한 소송에서 청구됐다. 현재 대법원 상고심이 진행 중인 이 소송에서 채권단이 삼성 측에 지급을 요구한 금액은 2조2300억원이다.
CEO스코어는 “삼성과 애플의 특허소송은 공시에 나와 있지 않아 제외했다”며 “이를 포함하면 피소금액은 크게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당초 삼성에 22억달러(약 2조2600억원)를 배상하라고 요구했으나 최근 2차 특허소송에선 1억1960만달러(약 1230억원)를 배상하라는 배심원 평결이 나왔다.
2위는 포스코그룹이었다. 포스코는 2012년 신일본제철로부터 1조원대의 기술유출 소송을 당하는 등 총 1조3880억원(소송건수 41건)의 소송액을 기록했다. 3위는 코오롱그룹으로 총 50건에 피소금액은 1조원에 달했다. 미국 화학기업 듀폰이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상대로 ‘아라미드’ 섬유와 관련된 영업비밀 침해 문제로 9500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한 게 소송액이 늘어난 이유다.
CEO스코어는 최근 듀폰과의 항소심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승소해 최종 피소금액은 대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으로는 현대그룹이 9930억원(60건), 대림그룹 5500억원(139건), 대우건설 4900억원(179건), 현대자동차그룹 4200억원(200건), 두산그룹 3900억원(8건), 금호아시아나그룹 2190억원(91건), LS그룹 2160억원(36건) 등으로 조사됐다.
30대 그룹 중 피소금액이 가장 적은 곳은 미래에셋그룹으로 3억7000만원(4건)이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기업 경영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는 8일 국내 30대 그룹, 189개 상장 계열사가 걸려 있는 소송 현황을 분석한 결과 피소건수는 5393건, 피소금액은 9조580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30대 그룹이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 합계(50조5000억원)의 19%에 달하는 규모다. 조사 결과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송사에 걸려 있는 그룹은 15곳에 달했다.
소송건수와 금액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2323건의 소송을 제기당했다. 소송액은 2조6947억원이다. 이 중 대부분은 2005년 삼성자동차 정리 과정에서 채권단이 제기한 소송에서 청구됐다. 현재 대법원 상고심이 진행 중인 이 소송에서 채권단이 삼성 측에 지급을 요구한 금액은 2조2300억원이다.
CEO스코어는 “삼성과 애플의 특허소송은 공시에 나와 있지 않아 제외했다”며 “이를 포함하면 피소금액은 크게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당초 삼성에 22억달러(약 2조2600억원)를 배상하라고 요구했으나 최근 2차 특허소송에선 1억1960만달러(약 1230억원)를 배상하라는 배심원 평결이 나왔다.
2위는 포스코그룹이었다. 포스코는 2012년 신일본제철로부터 1조원대의 기술유출 소송을 당하는 등 총 1조3880억원(소송건수 41건)의 소송액을 기록했다. 3위는 코오롱그룹으로 총 50건에 피소금액은 1조원에 달했다. 미국 화학기업 듀폰이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상대로 ‘아라미드’ 섬유와 관련된 영업비밀 침해 문제로 9500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한 게 소송액이 늘어난 이유다.
CEO스코어는 최근 듀폰과의 항소심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승소해 최종 피소금액은 대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으로는 현대그룹이 9930억원(60건), 대림그룹 5500억원(139건), 대우건설 4900억원(179건), 현대자동차그룹 4200억원(200건), 두산그룹 3900억원(8건), 금호아시아나그룹 2190억원(91건), LS그룹 2160억원(36건) 등으로 조사됐다.
30대 그룹 중 피소금액이 가장 적은 곳은 미래에셋그룹으로 3억7000만원(4건)이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