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공룡'으로 부상한 중국
‘세계의 공장’ 중국이 특허출원에서도 사상 처음 80만건을 넘으며 독보적 1위 자리를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미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중국은 2, 3위인 미국 일본과의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중국 내 특허취득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진 데다 중국 정부도 신속한 특허 심사로 특허 등록을 장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중국 미국 일본 유럽 한국 등 특허출원 건수기준 5대 특허청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특허출원된 건수는 82만5000건으로 전년보다 26.4% 증가했다. 2008년 28만9000건보다는 2.8배 증가했다.

미국은 56만4000건으로 전년보다 6.2% 늘었고, 일본은 32만건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일본은 2005년엔 특허출원이 42만건으로 세계 최다였지만 2006년엔 미국, 2010년엔 중국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유럽연합(EU)을 포함한 유럽 38개국에서 출원된 건수는 26만6000건으로 전년보다 2.8% 증가했다. 한국은 전년보다 8.3% 늘어난 20만5000건으로, 유럽지역에 이어 5위, 개별 국가 기준으론 일본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5대 특허청의 전체 출원건수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280만건으로, 사상 처음 200만건을 돌파했다. 전 세계 출원 건수는 아직 집계가 안됐지만 2012년 출원건수(235만건)를 기준으로 보면 3건 중 1건이 중국에서 출원된 셈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이 세계 최대 특허시장으로 부상한 것은 기업들이 생산거점인 중국에서 특허를 취득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의 특허 장려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