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커피업체들이 ‘덩치 불리기’에 나섰다. 부동의 세계 1위인 스위스 네슬레를 따라잡기 위해서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레오’ 과자로 유명한 식품업체 몬델레즈인터내셔널과 네덜란드 차업체 DE마스터블렌더스1753이 커피사업부문을 통합해 ‘제이콥스 도위 에그버츠(JDE)’를 세우기로 했다. 몬델레즈는 자사 커피브랜드인 제발리아와 제이콥스 등을 내놓는 대신 50억달러(약 5조1100억원)와 JDE의 지분 49%를 받기로 했다. 합병 전 두 회사의 커피사업부문은 매출 기준으로 각각 세계 2, 3위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JDE가 프랑스 등 20여개국에서 시장 점유율 1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JDE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16%를 넘어 네슬레(23%)를 바짝 추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는 연매출 70억달러(약 7조1600억원)에 달하는 거대 커피기업이 생겼다며 네슬레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커피시장은 중동과 아시아 등 신흥국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810억달러(약 82조8500억원) 규모로 커졌다. 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JDE는 네슬레 핵심상품인 캡슐커피와 인스턴트커피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