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연내 상장] 삼성SDS "신성장 자금 확보…M&A로 해외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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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도약 위해 상장
SI사업 탈피 물류IT·사물인터넷 등 육성
삼성측 "오너 3세 당장 지분 파는 일 없다"
장기적으론 상속 재원·지배력 강화 포석
SI사업 탈피 물류IT·사물인터넷 등 육성
삼성측 "오너 3세 당장 지분 파는 일 없다"
장기적으론 상속 재원·지배력 강화 포석
삼성SDS 상장은 삼성의 오랜 숙원 과제였다. 삼성 계열사에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삼성SDS를 글로벌 회사로 키우려면 막대한 투자 자금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 3세의 승계 재원을 미리 마련할 필요도 있었다. 그러나 1990년대 오너 3세들이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 시비 탓에 오랫동안 상장을 공식화하지 못했다.
최근 이런 분위기가 달라졌다. 작년 말 이후 계열사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사업 재편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삼성SDS도 상장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상장은 회사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것인 만큼, 오너 3세들이 당장 지분을 파는 일은 없을 것이란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상장 자금으로 M&A하겠다
지난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선 경제민주화 여파로 공공 부문 정보화사업에 대기업 참여가 제한됐다. 경쟁 심화로 수익성도 계속 악화됐다. 삼성SDS는 국내에선 더 이상 성장이 힘들다고 판단했다. 해외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돈과 인력, 실력이 모자라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삼성SDS는 삼성 계열사인 탓에 IT 컨설팅 사업 등에서 신규 고객 확보가 쉽지 않았다. 글로벌 기업들이 삼성과 경쟁사인 경우가 많아서다.
해외 개척을 위해선 인수합병(M&A)을 통한 기술·인력 확보가 절실했다. 여기에 ICT 시장은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보안,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 등장으로 급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IBM 액센츄어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은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신성장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삼성SDS도 관련 기업 M&A 등을 통한 사업 확대를 위해 상장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너 일가, SDS 주식 안판다”
상장 발표가 나오자 증시에선 승계가 가속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전날 장외 시세인 15만원에만 상장해도 이 부회장은 1조300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은 각각 4500억원가량을 손에 쥘 수 있어서다. 지분을 팔면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핵심고리인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7.4%(7000억원가량)를 사들일 수 있다.
이에 대해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 등은 삼성SDS가 상장해도 당분간 지분을 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삼성전자, 삼성생명 주식 등을 승계받을 때 세금 납부를 위해 재원으로 쓸 가능성이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삼성SDS 주식을 가진 계열사 중 삼성전자를 제외한 삼성물산, 삼성전기는 상장할 때 구주매출을 통해 팔 가능성이 높다”며 “이 부회장 등이 가진 지분은 3세 승계가 본격화할 때 삼성전자가 사들이는 식으로 현금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계열사 사업 재편 이어진다
삼성은 지난해 말 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 인수를 시작으로 오는 7월 삼성SDI가 제일모직을 합병하는 등 사업 재편을 진행 중이다. 삼성SDS 상장도 이 같은 계열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재편 과정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잇따른 사업 재편의 목적은 계열사 경쟁력 강화와 순환출자 해소”라며 “삼성SDS 상장은 순환출자와는 관계가 없고 사업 경쟁력 강화에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석/안정락/임근호 기자 realist@hankyung.com
최근 이런 분위기가 달라졌다. 작년 말 이후 계열사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사업 재편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삼성SDS도 상장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상장은 회사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것인 만큼, 오너 3세들이 당장 지분을 파는 일은 없을 것이란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상장 자금으로 M&A하겠다
지난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선 경제민주화 여파로 공공 부문 정보화사업에 대기업 참여가 제한됐다. 경쟁 심화로 수익성도 계속 악화됐다. 삼성SDS는 국내에선 더 이상 성장이 힘들다고 판단했다. 해외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돈과 인력, 실력이 모자라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삼성SDS는 삼성 계열사인 탓에 IT 컨설팅 사업 등에서 신규 고객 확보가 쉽지 않았다. 글로벌 기업들이 삼성과 경쟁사인 경우가 많아서다.
해외 개척을 위해선 인수합병(M&A)을 통한 기술·인력 확보가 절실했다. 여기에 ICT 시장은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보안,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 등장으로 급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IBM 액센츄어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은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신성장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삼성SDS도 관련 기업 M&A 등을 통한 사업 확대를 위해 상장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너 일가, SDS 주식 안판다”
상장 발표가 나오자 증시에선 승계가 가속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전날 장외 시세인 15만원에만 상장해도 이 부회장은 1조300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은 각각 4500억원가량을 손에 쥘 수 있어서다. 지분을 팔면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핵심고리인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7.4%(7000억원가량)를 사들일 수 있다.
이에 대해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 등은 삼성SDS가 상장해도 당분간 지분을 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삼성전자, 삼성생명 주식 등을 승계받을 때 세금 납부를 위해 재원으로 쓸 가능성이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삼성SDS 주식을 가진 계열사 중 삼성전자를 제외한 삼성물산, 삼성전기는 상장할 때 구주매출을 통해 팔 가능성이 높다”며 “이 부회장 등이 가진 지분은 3세 승계가 본격화할 때 삼성전자가 사들이는 식으로 현금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계열사 사업 재편 이어진다
삼성은 지난해 말 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 인수를 시작으로 오는 7월 삼성SDI가 제일모직을 합병하는 등 사업 재편을 진행 중이다. 삼성SDS 상장도 이 같은 계열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재편 과정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잇따른 사업 재편의 목적은 계열사 경쟁력 강화와 순환출자 해소”라며 “삼성SDS 상장은 순환출자와는 관계가 없고 사업 경쟁력 강화에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석/안정락/임근호 기자 realist@hankyung.com